기독교 주류 사회였던 북미와 유럽에서 기독교가 세속화하거나 쇠퇴하는 반면, 라틴 아메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영국성서공회와 협력해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Gallup)을 통해 전 세계 85개 국 9만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성경 인식 조사(World Bible Attitude Survey)’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고 대한성서공회가 2일 전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의 기독교 상황은 아래와 같다.

그룹1-사헬 지역: 무슬림 주류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성경 접근과 참여가 어려운 상황. 열악한 자원을 가진 소수의 기독교인.
 그룹2-동유럽: 쇠퇴하는 기독교 주류 사회. 일상 가운데 종교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세속화되어가는 과정.
 그룹3-북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무슬림 주류 사회. 정치적 요인으로 성경 접근과 참여가 제한적. 소수의 기독교인.
 그룹4-라틴 아메리카: 기독교 주류 사회. 세속화되어가나 성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
 그룹5-북미, 서유럽, 호주권: 세속화된 사회. 기독교 인구 감소화. 성경에 대한 관심도가 낮음.
 그룹6-아시아: 다종교 사회. 성경에 대한 인식 부족. 소수의 기독교인.
 그룹7-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기독교 주류 사회. 종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기독교가 주류였던 북미와 유럽에서 기독교는 세속화거나 쇠퇴하고 있다.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성경에 대한 관심도도 낮다.

공화 측은 “조사를 통해 확인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성경에 대한 무관심과 인식 부족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64%는 성경에 관한 관심이 없었으며, 10명 중 7명은 성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비기독교인 중 64%는 성경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세속화된 국가 그룹에서 성경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성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활용도가 확인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대해 대한성서공회는 성경 보급 사역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성서 출판 지원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성경 제작과 미자립성서공회에 대한 기증을 통해 성서 사업을 지원해, 2024년 한 해 동안 보급한 총 420만여 부의 해외 성서 중 53.9%를 아프리카에, 14.8%를 라틴 아메리카에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같은 해 기증한 총 84만여 부 중 절반 이상인 42만여 부를 아프리카에 기증했다.

공회 측은 “이는 성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적시에 전하고자 하는 전략적 사역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바탕으로, 말씀을 기다리는 세계 이웃들에게 성경을 전하는 사역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글로벌 성경 인식 조사’는 전 세계적인 맥락에서 성경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를 유사성을 공유하는 그룹별로 보여주었다”며 “특히 성경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과, 여전히 깊은 관심을 보이는 지역 간의 격차는 향후 세계 복음화 전략과 성경 보급 활동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성경이 다음 세대와 세계 속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더욱 세심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