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교장로회 국제연합총회(UPCA)가 4월 29일 오후 3시부터 5월 1일 정오까지 정기총회를 뉴저지 더먼트 소재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 개최하고, 신임 총회장으로 육민호 목사를 선출했다.
총회장으로 선출된 육민호 목사는 30일 오후4시30분에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교단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육 목사는 “이 시대 UPCA는 단순한 교단 조직을 넘어, 21세기 교회 연합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신앙적 현장”이라며 “교단을 섬기는 책임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두려운 마음과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적 통섭 위에 세워진 복음주의 연합체”
육 목사는 UPCA 교단의 특징으로 ‘복음주의적 통섭(統攝)과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UPCA는 장로교를 중심으로 감리교, 오순절, 침례교, 성결교 등 정통 복음주의 전통을 가진 목회자들이 함께 연합해 사역하는 보기 드문 교단”이라며 “하나의 교단 교리를 고집하기보다는, 기독교 2천 년 정통 교단들이 전해준 성경적 진리와 신앙 유산을 통합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교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오직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를 진리의 중심으로 삼아 그분 안에서 교회의 본질적 일치와 복음의 공동 사명을 감당하려 한다”며 “이 모든 것은 ‘성령이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게 하신 연합’(에베소서 4:3)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단, 선교 중심의 공동체”
육 목사는 교단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다음세대’와 ‘선교 실천’을 꼽았다. 그는 “세대 간 간극이 커져가는 이 시대에, 다음세대에 대한 준비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총회와 노회, 지역 교회들이 함께 차세대를 위한 사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배 목회자들이 헌신과 섬김의 본을 보이며 차세대 목회자들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실제로 교단 안에서는 다양한 세대가 통합되는 사역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선교에 대해서도 육 목사는 “UPCA는 선교를 단지 구호로 외치는 교단이 아니다”라며 “총회 실행위원회는 매년 국내외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고, 현지 교회와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선교 실천이 “사무적 행정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불타는 논리와 복음의 열정이 하나 되는 교회”
육 목사는 마지막으로 UPCA가 지향하는 교회의 모습을 시편 85편 10절을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는 긍휼과 진리가 만나고, 의와 화평이 입맞추는 공동체”라며 “이는 단순한 연합을 넘어, 요한 칼빈의 신학적 논리와 요한 웨슬리의 복음 열정이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UPCA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성령’을 기초로 하여, 복음의 열정과 거룩한 삶을 함께 지향하는 교단”이라며 “다양한 전통, 세대, 은사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엡 4:13) 함께 자라나는 공동체를 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육 목사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라며 “앞으로의 사역 속에서도 연합과 섬김의 정신을 잃지 않고, 시대적 사명을 함께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