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설교학을 가르치며 설교자들의 설교를 분석 비평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모범적인 설교자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곤 한다. 무엇보다 대형교회들로부터 설교 잘하는 적절한 후임자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도 있다.
목회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 가장 절실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교회를 부흥시킨 경험'과 '설교의 능력'이다.
[2] 교회 부흥의 최고 요인도 알고 보면 담임 목사의 설교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설교는 잘하지만, 인격에 문제가 있어서 쫓겨나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다. 이미 우리나라 대형교회 담임들이 많이 바뀐 상태이고, 지금도 여전히 담임들이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임을 잘못 청빙해서 몸살을 앓아온 교회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후임들을 적절하게 잘 청빙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후임들의 설교가 탁월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3]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교회 안에서 내가 추천할 만한 설교자가 쉬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대형교회의 후임들은 대부분이 미국 이민교회에서 청빙한 사람들이다. 그들 대다수는 전임들의 역량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목회를 잘하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대형교회들은 미국 이민교회에서 목회도 잘하고 설교도 탁월한 인재들을 후임으로 모셔 오려 혈안이 되어 있다.
[4] 지난 주일, 지구촌교회의 담임 청빙에서 공동의회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한 김우준 목사도 미국 이민교회에서 목회와 설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분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들은 얘기는, 김 목사가 겸허한 인품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월요일, 지구촌교회 원로 이동원 목사님으로부터 공동의회를 앞두고 있는데, 김우준 목사 설교의 장점을 한 줄로 적어 보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5] 공동의회 시에 참고하게 하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었다. 평소 강의 때에 김우준 목사의 설교를 칭찬하며 배우라고 강조한 바가 있었기에 금방 써서 보내드렸다. 김 목사의 설교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전달한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원고 없이 전달하는 능력 또한 그가 지닌 최대의 주특기라 할 수 있다. ‘목회와 설교’, ‘교회 부흥과 설교’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이는 없으리라.
[6] 오늘 아침 TV에서 설교 한 편을 들었다. 너무도 바쁜 일정 속에 살다 보니 남의 설교를 끝까지 들을 기회를 잘 가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설교는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설교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파악한, 설교 잘하는 차세대 유망 설교자들이 몇 있다. 그 중 한 사람으로 생각해 온 목사인데, 오늘 그의 설교를 끝까지 들으면서 과연 명설교자의 반열에 포함시킬 만하다는 평가를 재차 할 수 있었다.
[7] 그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다위 목사'이다. 과거 2003년부터 6년간 선한목자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했으며, 이후 목사 안수를 받고 도미해 캔사스한인중앙연합 감리교회를 섬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교회를 건강히 회복, 성장시킨 바가 있다. 그러던 중 선한목자교회의 후임으로 청빙을 받아 2023년 4월부터 지금까지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 페북에서 친구가 되어 작년 12월에 만나 교제를 시작한 사람이다.
[8]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순수하고 겸손하며 구김이 없이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격자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사람이었다. 그날 이후로 형님 아우가 되어서 눈여겨보며 가끔씩 설교를 들어왔는데, 오늘은 그를 칭찬하며 드러내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우선 그는 청중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할 만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얄밉지 않은 동안의 얼굴에다 신실하고 확신에 찬 표정은 청중들로 하여금 마음을 오픈하게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9] 그의 설교의 가장 큰 장점 하나는 ‘첫째... 둘째... 셋째...’로 딱딱 끊어지는 ‘대지 설교’가 아니라 ‘원포인트’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설교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교의 서론은 거의 매번 본문과 흡사한 우리 현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귀납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본문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다른 참고 성구들과 본문의 메시지 이해를 쉽게 해주는 여러 인용문들과 감동적인 예화와 적절한 적용들이 활용되고 있다.
[10]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전달한다는 점이다. 버벅거림 하나 없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설교 중 소리의 강약과 고저장단이 적절하게 잘 발휘가 되고 있는데, 특히 아주 천천히 낮은 톤으로 매듭을 짓고 있는 설교의 결론 부분은 청중들에게 무게감 있게 남을 것 같다.
다음은 그의 제스처 부분이다.
[11] 설교할 때 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색해하는 설교자들이 많은데, 자연스럽고 과다하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김 목사의 제스처는 모든 설교자들이 눈여겨보고 배워야 할 재능이라 생각한다. 좌와 우를 균형 있게 골고루 쳐다보는 그의 시선 처리 또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칭찬하고 자랑할 후배가 있다는 것은 설교학 교수인 나로선 큰 기쁨과 보람이다.
[12] 부디 김다위 목사가 유기성 원로 목사님의 뒤를 이어 그분 못지않은 부흥과 성장을 이루고, 설교자들이 앞다투어 배우고 싶어 하는 설교자로서 더 크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