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하나님을 몰랐을 것입니다. 여전히 죄의 문제를 해결받지 못해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진리를 찾아 목마른 영혼을 부여잡고 무엇인가에 의지하여 인생의 길바닥에 비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부활을 통해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첫 열매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분의 부활과 승천으로 성령님이 제게 오실 수 있었습니다.

좋으신 성령님, 그분은 이제 제 안에 오셔서 여전히 쌓인 오래되고 낡은 죄의 재고들을 들춰내시며 청소해 주고 계십니다. 때론 귀가 멀어 듣지 못하고, 때론 다리를 절어 걷지 못하고, 때론 보지 못해 넘어지는 제게 주의 음성을 들려주시고, 제 다리를 싸매 주시고, 보지 못하는 제게 빛을 비춰 주십니다.

이렇게 성경책이 두껍고, 66권이나 되는 많은 생명의 말씀이 있어도, 저는 때론, 아니 자주, 주의 음성을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목회자로서 성경의 지식은 있지만,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의 음성을 저 멀리서 울리는 어느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희미하게 들을 때도 많습니다.

눈이 있어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으나, 우리 안에 늘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단 한 번도 우리 주님은 저를 떠나신 적이 없는데도, 바로 옆에서 제 손을 잡아 주시고, 다리를 싸매 주시고, 뒤에서 붙잡아 주시고,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데도 그 예수님을 보지 못했던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제단에서 기도할 때 무딘 귀를 듣게 하시고, 닫힌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지금 이 글을 타이핑하는 손이 그 은혜에 감격하여 떨립니다. 주님이 이렇게 가까이 계시고, 바로 옆에 계시고, 내 안에 계시고,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으시며 지금도 함께 계시는데, 엉뚱한 곳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 죄인들의 연약함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 조용하지만 선명하고, 우리 마음을 잠잠케 하시는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 외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모든 축복이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 것이 된 것입니다. 무지와 교만이라는 사망의 힘은 예수님의 부활 승리로 힘없는 옛것이 되었습니다.

오 주님! 그 은혜에 감사합니다. 지금 당신을 우리에게 보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