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시 묵상합니다. 바울은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되고,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자"라고 했습니다(고전 15:14,19). 부활은 단순한 교리를 넘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베드로를 생각해 보세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을 받아 담대한 목자가 되었습니다. 이번 부활주일, 우리도 베드로처럼 목자의 삶으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합시다.

목자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닌, 한 영혼을 향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주변의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진심으로 경청하며, 일상에서 경험한 감사와 기쁨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픈 이웃의 집으로 식사 한 끼 배달하기, 바쁜 부모를 위해 아이 1시간 봐주기 같은 작은 섬김으로 실천적 사랑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관계와 신뢰가 쌓이면 주일예배가 아닌 목장으로 우선 초대합니다.이제 목원들과의 관계를 쌓고 가정교회의 따뜻한 사랑과 용서는 물론, 기도응답을 체험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목장에서 치유되고 마음이 열려 다시 제자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이처럼, 반듯한 가정교회는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완벽한 목자가 되려고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으신 것은 "네가 완벽하냐"가 아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였습니다. 부활의 증인입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부족함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향한 사랑과 한 영혼을 향한 진정한 관심입니다.

부활, 그 이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부활의 능력이 우리 삶을 새롭게 하시길 소망합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목자의 삶"으로 초청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반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