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사순절의 마지막 여정을 지나며 우리는 이제 고난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올해도 우리 교회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엽니다. 새벽의 어둠을 깨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니라, 주님과의 사랑의 교제이며,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특새는 단지 한 주간의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온 몸과 마음을 들여 다시 서는 '믿음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삶의 리듬을 내려놓고, 그 새벽에 주님을 찾고자 발걸음을 옮길 때, 주님은 반드시 우리 가운데 임하십니다. 믿음의 싸움, 가정의 기도 제목, 자녀의 미래, 건강과 일터의 염려를 가지고 오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이번 고난주간 특새의 주제는 '예수님의 6가지 감정'입니다. 우리는 부모의 감정을 부모가 되어 보고 나서 뒤늦게 깨닫습니다.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치며, 일터에서 과중한 업무로 무거운 어깨를 늘어뜨리며, 시집, 장가가는 자녀들을 보며, 백발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때 어머니가, 아버지가 이런 감정이었겠구나" 뒤늦게 공감하며 사랑을 느낍니다.

매일 아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의 길을 가시며 가지셨던 다양한 감정들을 함께 묵상할 것입니다. 때로는 피곤한 육신이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고, 마음의 무거운 짐이 기도를 가로막을 수 있지만, 우리가 작정하고 주님 앞에 나아올 때,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새롭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먼저 사랑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가까이 가려 할 때, 주님은 이미 두 팔 벌려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사랑 앞에 다시 서는 자리, 그 사랑을 나누는 자리, 바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그러한 자리입니다.

혹시 지난날 기도가 식고, 예배의 감격이 사라졌다고 느끼신다면 이번 특새는 다시 시작하는 은혜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떤 형편에 있든 이 은혜의 자리를 놓치지 마십시오. 우리가 함께 깨어 기도할 때, 교회는 생명을 경험합니다. 가정은 회복됩니다. 우리의 심령은 주님 안에서 다시 불붙게 됩니다.

이번 고난주간,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며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영광의 부활주일을 기쁨으로 맞이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