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며칠 전, 형제처럼 지내는 김 목사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1936년 만주에서 사역하시던 어느 선교사님의 따님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서울대와 콜롬비아 약대를 나온 박사인데 "전통적 기독교와는 다른 신앙 체계"에 오래 속해 있다가, 목사님 부부를 만난 지 무려 23년 만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세례 사진과 함께 문자로 소식을 전해 주셨는데 저도 같은 마음으로 참 많이 기뻤습니다.

이 이야기가 부활절을 앞둔 우리에게 특별히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활의 능력은 시간과 공간, 배경과 학식을 초월하는 생명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2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길 잃은 한 영혼을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 이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본질입니다.

우리 목자목녀들은 이런 부활의 능력을 매주 목장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삶의 현장에서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 헌신은 부활 후 제자들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현대판 제자들인 것이죠. 그리고 이 순종과 헌신이 누군가에게는 23년 만의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부활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베드로를 생각해 보세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그가 부활을 경험한 후 담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의심 많던 도마는 인도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그 이후'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죠.

우리도 이번 부활절은 단순히 연례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아침, '그 이후'에 초점을 두십시다. 복음의 신을 다시 고쳐 신고 새 걸음을 내딛읍시다. 주변의 이웃들에게 복음을 나누십시다. 목장에 새 마음으로 참여 하든지, 새 목장을 시작해 보십시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분의 능력으로 우리도 제자들처럼, 새로운 삶을 사십시다. 오는 부활의 아침은 우리 모두 새 생명의 기쁨으로 다함께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