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게로의 일치와 화합
그리스도에게로의 일치와 화합

2025년 부활절, 그리스도에게로의 일치와 화합

2025년 부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다. 전 세계 개신교, 가톨릭, 동방 정교회가 모두 4월 20일, 같은 날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기독교의 오랜 분열을 넘어 일치를 향한 소중한 기회다.

올해 부활절은 기독교 역사에서 보기 드문 순간이다.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하는 교회들이 하나의 날짜에 모여 예수의 부활을 축하한다는 건 단순한 일정의 일치를 넘는다. 이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남긴 기도,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요한복음 17장 21절)를 떠올리게 한다.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번 부활절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합을 향한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기독교는 오랜 세월 분열의 아픔을 겪어왔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초기 교회가 부활절 날짜를 정하고 공통 신앙을 확인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후 서방과 동방 교회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16세기 그레고리력 도입은 부활절 날짜의 차이를 더욱 벌렸고, 이는 교회 간 분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이러한 간극을 좁히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 교회와의 대화를 통해 부활절 공동 기념을 제안하며, 일치를 향한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분열은 오해와 갈등을 낳지만, 화합은 사랑과 이해를 키운다. 2025년 부활절은 모든 기독교인이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공통된 믿음을 중심으로 모이는 기회다. 이는 서로의 차이를 지우는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한 전통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향이어야 한다.

일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과거의 유산을 되새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교회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평신도 모두가 참여하는 지속적인 대화와 기도가 필요하다. 예수가 보여준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일치는 단발적인 선언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가가야 하는 여정이다.

2025년 부활절은 기독교 일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계기다. 분열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세상에 전해야 할 본질적인 메시지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안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된 믿음을 바탕으로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예수의 기도를 실현할 수 있다. 2025년 4월 20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에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