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권위는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권위를 권위주의로 착각한다. 어떤 이들은 권위를 영향력, 통제력, 힘으로 이해하고 설교단에서 행해지는 설교를 통해 회중을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권위를 가지고 설교하는 것과 회중 위에 군림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교자는 권위를 가지고 설교하며, 단순한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여기서 설교자의 권위는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라는 의미에서 부여되는 권위이다.

설교자가 설교할 때 권위가 있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설교자가 성경을 해석하기 때문에 권위가 있다. 둘째, 하나님의 임재 약속을 실행하는 성례전과 말씀을 선포하는 예배 안에서의 위치 때문에 설교자는 권위를 가진다. 셋째, 설교자가 단순히 성경 해석자가 아니라 현 시대 삶의 딜레마와 혼란에 대한 주석자이며, 세계의 구조와 하나님의 지혜 속에서 이들의 관련성을 보며 이들의 진행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권위를 가진다. 넷째, 설교자는 영적 지도자로서 영적 삶의 고결함 때문에 권위를 가진다.

그러면 설교단에서의 설교자는 어떻게 권위를 가질 수 있는가? 첫째, 설교자의 권위는 신앙인으로서 말씀을 선포함에 있다. 설교에 있어서 ‘나는 그 말씀이 진실임을 안다. 그 말씀이 나의 삶에서 일어났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소유한 권위는 탁월하다. 진실하게 믿는 설교자는 그가 믿는 것에 대하여 정열적이게 된다. 사도적 설교의 힘은 ‘나는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선포한다’는 이 원리에 기초한다. 사도들의 열정적인 삶을 믿는 자로서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형성되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았고 예수님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들이 있었다. 이렇게 신앙적 경험을 소유한 설교는 열정적이며 권위적인 설교가 된다. 또한 승천하신 구세주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발전되고 부활의 삶을 확신하게 한다.

둘째, 설교자의 권위는 하나님 말씀의 전령자로서 선포함에 있다. 설교자의 권위는 설교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안에 있다. 설교자는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말하는 하나님의 전령자이다. 이 전령자로서 말씀 선포의 임무는 신적인 부름을 받은 설교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설교자는 단순한 지원자가 아니며, 하나님에 의해 보냄을 받는다. 하나님이 전령자로서 설교자를 보냈기에 설교자는 그 메시지 그대로 전해야 한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성령님은 말씀하십니다’라는 말을 한다. 심지어 사도들은 보냄을 받은 자로서 이 세상에서 주님을 신실하게 대표해야 하며, 하나님의 전령으로 설교자는 권위를 가지고 선포해야 한다.

셋째, 설교자의 권위는 성인으로서 선포함에 있다. 한 설교자의 삶이 그리스도를 점점 닮아간다면 그 설교자의 말씀 선포의 권위 또한 상승된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삶을 자신의 삶에서 형성시킨 설교자의 권위와 능력은 감탄할 만하다. 설교자의 권위는 자신이 설교한 것을 실천하고나 노력할 때 주어진다. 설교자가 더욱 더 친밀하게 그리스도를 알고자 노력한다면 그는 권위를 가지고 더욱 힘있게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다. 권위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설교자의 삶에 머물 때 형성된다.

넷째, 설교자의 권위는 능숙한 예술가로서 말씀을 선포하는 데 있다. 설교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예술이다. 설교자는 말씀의 주석에서부터 해석까지 하나님의 백성에게 설교하는 데 능숙해야 한다.

다섯째, 설교자의 권위는 전문가로서 말씀을 선포하는데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전문가라면 그는 이 분야에 있어서 권위를 가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설교자가 성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것에 숙달되어 있으며 성경에 권위자가 된다면 그 때 이 설교자는 설교를 열정적이고 대담하게 선포할 수 있다. 설교자는 성경의 사람이며 성경의 권위를 가져야 한다. 그는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고 진리를 변호하며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자는 성경에 대한 전문가이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의 감독자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연구해야 한다. 또한 설교자는 성경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그의 사역과 관련된 문학 등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