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최근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예멘의 반군 후티를 공습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핵무장을 꿈꾸는 이란의 영향력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중동 지역에서는 이런 이란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나라들이 함께 방공망을 공유하고, 심지어 자국 영공을 열어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공격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고 합니다.

서로의 종교도, 문화도, 오랜 역사도 달랐던 나라들이지만, '이익'이라는 공통분모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는 현실을 보며, 국제관계의 차가운 계산법이 얼마나 냉정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국가 간의 외교에는 영원한 우방도, 절대적인 적도 없습니다. 서로를 돕는 것 같아 보여도, 그 이면에는 언제나 자국의 생존과 이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쉽게 실망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다 배신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도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세세대대에 걸쳐 신실하게 지켜 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변덕을 부리고, 자주 넘어지며, 때로는 하나님을 외면해도, 주님은 단 한 번도 우리를 이익의 저울에 달아 판단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가 너와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네 하나님이 되리라"(레 26:12). 이 말씀은 단지 종교적 수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관계의 선언이며, 그분의 백성을 향한 절대적인 약속입니다.

이 땅에서의 인간관계는 늘 불완전하고 불안정합니다. 정치적 동맹도, 우정도, 심지어 가족 관계조차도 시간이 흐르며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의 관계는 오직 사랑과 은혜로 세워졌기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기대고 의지할 언약은 세상의 조약서나 외교 문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새 언약입니다. 그 언약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세상의 불안과 배신, 냉혹한 계산법 속에서도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언약은 우리 삶의 중심에서, 변치 않는 등대처럼 우리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주 안에서 영원한 우방이신 하나님을 더욱 굳게 붙드시길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동행하는 기쁨이 오늘 하루도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