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필립 스나이더의 기고글인 '하나님이 부재한다고 느껴질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When God feels absent, what do you do?)를 4일 게재했다.
스나이더는 메디셰어(Medi-Share)의 학습 및 리더십 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나는 평생 동안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또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왔다. 이것을 '기도'라고 부르지만, 내게 기도는 그 단어가 주는 형식적인 느낌보다 훨씬 더 편안한 것이었다. 기도가 가장 깊을 때는 마치 숨 쉬는 것과 같았다. 하나님을 생각하기만 하면 그분이 거기 계셨고, 친구처럼 나와 대화하셨다.
그런 시간이 십여 년은 이어졌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지 않게 되었다.
어두운 밤
성 요한(St. John of the Cross)은 《영혼의 어두운 밤(The Dark Night of the Soul)》이라는 시를 감옥에서 썼다. 이후 그는 이 시의 각 연을 설명하는 더 긴 저술을 시작했지만, 끝까지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묘사한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많은 신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는데, 그분이 나타나지 않으셨던 적이 있는가? 내가 부르짖는 소리가 방의 벽이나 차창에 부딪혀 메아리칠 뿐, 그분의 응답은 들리지 않는 듯한 경험. 한때 믿음 안에서 누리던 위로, 안전함, 확신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의심과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계시더라도, 관심이 없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가?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은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 C.S. 루이스(C.S. Lewis)는 그의 명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에서 이를 이렇게 묘사했다. "어떤 이가 하나님이 사라진 듯한 우주를 바라보며, 왜 자신이 버림받았는지 묻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사탄)의 일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때이다."
또 다른 저서인 《영적 성장의 여정(The Critical Journey)》에서 자넷 해그버그(Janet O. Hagberg)와 로버트 구엘리치(Robert A. Guelich)는 신앙의 여정을 설명하며 '벽(The Wall)'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하나님과 씨름하는 시간으로,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시기이다.
찬양사역자 조슈아 레벤탈(Joshua Leventhal)은 그의 곡 'Upholder'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나는 모든 일이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때로 침묵이 믿음을 집어삼키는 듯해. 만약 내 세상이 온전할 때만 주님을 신뢰한다면, 그건 정말 신뢰일까, 아니면 그럴듯한 위장일까?"
결국 '어두운 밤'은 우리가 감정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했던 것이 단지 그분의 선하심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었는가? 모든 상황이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고 속삭일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우리의 행동이 결국 우리 믿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글로 쓰기는 쉽지만, 실제로 경험하기는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처음 며칠간은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꼈다.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 주셨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볼 힘을 주셨다. 물론 깊은 슬픔이 있었지만, 내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과 평안이 있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하시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설거지를 하며 멍하니 있거나, 갓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고도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사랑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혹시 우울증일까?' 나는 임상 심리학자가 아니지만, 몇 주 동안 공허한 껍데기처럼 살아온 것만 같았다. 하나님께 가까이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그분은 계시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너무 부서져서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신 걸까?
그러던 중, 나는 우연히 존 마크 코머(John Mark Comer)의 '어두운 밤'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개념이 내게 생소했지만, 너무나 공감되었다. 나는 차 한 잔을 준비하고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울었다.
강의를 통해 내 감정을 설명해 주는 단어들을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상황이 갑자기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가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그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즉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순종하라. 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실하라.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믿음의 기초로 삼아온 진리를 다시 붙잡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관대하게 베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기도하고, 용서하며, 금식하라. 그리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라.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도 아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복음 14:15)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마귀 스크루테이프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더 이상 하나님을 원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분의 뜻을 행하고자 할 때, 온 우주가 하나님이 사라진 듯한 그 순간에도 '순종'을 선택할 때, 우리의 일(사탄의 일)은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결국, 우리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 같고, 영적으로 어두운 밤을 지날 때, 우리는 순종함으로써 영적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사탄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