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정착한 이들이 이듬해 거둔 수확물을 가지고 정착에 도움을 줬던 원주민들을 초청해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리며 음식을 나눈 것에 유래한 추수감사절이 언제부터인가 가족들만의 모임으로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것을 뒤로한 채 추수감사절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진행되는 세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이웃과의 나눔보다도 개인화가 되어가는 추수감사절에 중고등부 학생들이 버마 피난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추수감사절 터키 만찬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을 찾은 10만 명의 미얀마 난민 중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정착한 20가정 80여명은 지난 18일(주일) 뉴저지 초대교회(담임 이재훈 목사)를 찾아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백인과 흑인의 차별 속에서, 동양인들조차 반갑지 않은 이민자 신세가 돼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교회는 터키 등 추수감사절 음식과 잡채 등의 한국음식을 선보였으며, 가정별 선물도 준비했다. 이들 중 한 난민은 미얀마를 탈출해 미국에 오기까지의 역경을 간증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했던 정재륜 목사(중등부 담당)는 "북침례교단의 버마계 목사님들을 통해 미디어에서만 보아왔던 피난민들이 바로 저희 옆 도시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몇 주 전에 Elizabeth에 살고 있는 피난민 가정들을 방문했다"고 밝히며 "인종차별에 대한 상담과 네트워크 등 전략적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아시안 교회들과 협력해 난민들을 위한 영어 클래스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파시파니에 있는 중국인 OCM 교회와 뉴왁의 페디메모리얼 침례교회 등 지역교회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함께 미얀마의 평화와 미국 40개 주에 흩어져 살고 있는 피난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