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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꽤 괜찮은 헤피엔딩'의 저자이자 이화여대 교수인 이지선 교수 초청 간증집회가 24일(금) 오후 7시 30분 새생명비전교회, 25일(토) 오전 6시 남가주사랑의교회, 29일(수) 오후 7시 30분 베델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새생명비전교회에서 진행된 간증집회에 선 이지선 교수는 2016년 UCLA 박사과정을 마친 후 9년 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며, 23살에 교통사고로 학교를 떠나야했는데, 23 만에 교수가 되어 모교에 돌아가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신 55% 화상을 입고, 피부이식과 재활치료를 거치며, 자신이 더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자각과, “내 인생은 끝이다”라는 절망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되었는지 간증했다.
“생사의 기로에 의식도 없이 산소기를 끼고 있었다. 저를 위해서 살려달라고 기도하신 분들의 기도 응답으로 의식이 돌아오고 산소호흡기를 떼게 되었다.”
“사는 건 죽는 것보다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살아남는 일은 이렇게나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쳐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다시금 떠올렸던 것은, 의식이 돌아온 후 처음 마신 물 한 모금의 시원한 맛이었다. 참 사소하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것에 집중하면서, 그것들을 기억해 내면서 그 시간들을 지나갔다.”
그는 눈,코,입만 제외하고 온 몸에 붕대를 두른 사진을 보여주며, “저 사진의 진짜 포인트는 온몸을 붕대를 감고 있는 제가 아니라 저 와중에도 자식 입에 밥 들어간다고 웃고 있는 저희 엄마의 표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피부 이식이 끝나고, 딱지들 다 떨어지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이제 시간 문제라고 막 기대했다. 그런데 숟가락에 비친, 빨갛고 눈썹 없는 얼굴을 보고 얼마나 깜짝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더이상 사고 전 그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보고 나니 마음에 절망이 찾아 왔다. 선택은 두 가지, 아파트 옥상을 찾아 가는 것과 하나님을 찾는 거였다. 하나님께 따져봤지만, 대답이 없으셨다.”
![이지선 이지선](https://kr.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139450/image.jpg?w=600)
이지선 교수는, 목사님의 음성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으나, 그렇지만 그가 기다렸던 응답은 아니었다고 간증했다.
“예배를 드리는데, ‘무슨 계획이 있어서 저를 살게 하신 것이라면, 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마지막 같은 마음으로 기도했다. 목사님이 제 옆에 오셔서 '사랑하는 딸아'부르시며 기도하셨다. 하나님이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말씀하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기다렸던 응답은 아니었다. 원래 얼굴로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기가 끝이고,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는 저에게 하나님께서, ‘아니야, 끝이 아니야. 내가 준비한 해피 엔딩이 있어’ 라고 하신 것 같았다. 그 해피엔딩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기적 처럼 주어진 하루를 힘들어도 하루씩 꽉 채우며 살아왔다. 신기하게도 이 삶에도 희노애락이 있고, 감사할 일이 있다. 하나님 손 안에 붙들린 삶 그 삶 살게 되었다 하는 그 기쁨을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누리면서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혼자 힘으로 도저히 일어 설 수 없을 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고 싶어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화상 흉터를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 환자는 아닌 화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 의례를 받았다. 제게 새로운 세계가 확장되고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 학자들은 이것을 외상후성장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음의 보호막이 찢어져 버리 는 트라우마를 겪은 후 ‘회복’을 넘어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한 가지 진실 앞에 서게 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인간은 상처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진실 앞에 서게 된다. 이 뼈 아픈 진실 앞에 선 사람에게 성장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 교수는 ‘깨진 꽃병’ 비유를 통해 상처조차 사용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나누었다.
“내 인생에 이것만은 깨지지 않기를 바랬던 그 어떤 것이 깨져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인생 전체를 부정하며 어미의 태에서 조차 나오지 말았어야 될 인생이라고 자신을 부정해 버리는 그런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데 누군가는 산산조각이 난 꽃병의 조각들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내 인생에 정말 숨겨버리고 싶은, 쓰레기가 된 것 같은, 더 이상은 무엇이 될 것 같지 않은 인생의 흉터와 상처의 조각들로 하나님 무엇을 만들어 가실 수 있을까.”
“더이상 과거의 그 일이,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끝이라고 여겨지게 만들었던 그 불행한 사건이 더이상 오늘의 저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일로부터 더이상 괴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고와 그렇게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