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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세 형제가 남프랑스 쌩장에서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800킬로 미터 순례를 완료했다.
2022년 8월 26일 피레네 산맥 프랑스령 쌩장(St. Jean)에서 시작된 순례의 발걸음은 프랑스 오리송, 스페인의 네 개 주(나바라, 라 리오하, 까스띠야 이 레온, 갈리시아)를 거쳐, 9월 29일 예수님의 사촌, 야고보의 시신이 묻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싼티아고 대성당에서 그 마침표를 찍었다.
총 35일간의 순례의 여정을 마치돌아온 이흥주 장로는, 산타이고 순례 가운데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이 과정에서 얻은 영적 체험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고, 순례 하루하루 메모지에 적어 놓았던 기록과 단상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했다.
지난 1월 20일(월) 오후 3시 나성영락교회 영어부 2층에서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e> 출판 기념 예배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인사와 식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김경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이 순례여행의 세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이성주 목사가 “생전에 가야할 아름다운 순례지”(약 2:14-18)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순례의 여정에 대해 나누었다.

“예수님의 젖동생, 예수님의 동생은 야고보서를 쓴 분이고, 싼티아고라는 지명의 배경은, 원래 야곱이라는 이름, 히브리어이다. 구약 시대의 야곱이 헬라어로 야보고가 되었고, 스페인어로 싼티아고가 되었다. 싼티아고의 야고보는 예수님의 사촌으로, 세베대의 아들, 어머니는 마리아와 형제지간인 살로메였다. 이 야고보가 스페인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다가 돌아왔다. 헤롯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를 죽였다. 그 이야기가 행 12장:1-2에 기록되어 있다. 그 야고보가 바로 산티아고의 주인공이다.”
“헤롯이 그를 죽여서 그 시신을 12지파로 보낼 때, 스페인 땅끝까지 보냈다. 그 무덤이 818년 동안 잊혀져 있다가 목동 펠라기우스가 우연히 발견했고, 아스트리아스 왕 알폰소 2세가 사도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고 그 묘지 위에 산티아고 성당을 지었다. 알폰소 국왕은 모든 백성들에게, 산티아고를 찾아가 참배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쌩장(프랑스령)에서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이 800 킬로미터로 30일~40일 정도 걸린다. 중간에 레온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산티아고까지 25일, 일주일 코스로는 사리아(Sarria)라는 곳에서 출발하는 여정이 있다. 1200년 동안 길이 닦여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목가적이다. 죽기 전에 가야 할 곳으로 제가 추천하는 곳이다. 스페인은 경비가 저렴하고, 1200년 동안 다듬어진 순례의 길이 있다.”
남가주 장로성가단의 축가에 이어 정요한 목사(전 크리스천헤럴드 TV 사장)와 김도림 장로(전 남가주장로성가단 단장)이 축사했다.
정요한 목사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나누며, 이 형제들의 신앙에 대해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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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선지자가 나온다. 엘리야, 엘리사는 능력이 있고 훌륭한 선지자지만, 비문서 선지자이다. 그러나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소선지자 12명은 모두 문서를 남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삶의 영향력을 남겼다.”
“이성주 목사님은 성경에도 밝지만, 성지순례 전문가이다. 성지순례에 대한 해박한 지식. 기록으로 남긴다는 그 자체가 귀하고 소중한 일이다. 이흥주 장로님은성경필사를 하셨고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셨다.”
“사람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 보다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 있다. 보통 사람에게는 손이 두개이다. 거기에 하나가 더 있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귀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 손은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이 마지막까지 도우시고 인도하신다.”
김도림 장로는 세 형제의 삶을 통해, 인생의 성공은 속도가 아닌 방향에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증거했다.

“인생의 성공은 속도에 있지 않고 방향에 있다는 말이 있다. 이분들은 예수님만 바라보고 한 방향으로 평생을 사셨다. 이런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은 속도에 있지 않고 방향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형제분들이 선교 보고서를 저에게 보내왔다. 저는 깜짝 놀랐다. 정말 보석 같은 값진 삶을 살아오셨구나. 형제분들은 20여 개국에서 선교했다. 베트남에 16개 교회를 개척하고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러시아, 키르키스탄 등에 수없이 많은 교회를 세웠다. 장애인 선교는 물론이고 군선교, 장학생 지원, 2개의 신학교 설립했다. 형제들이 뜻과 힘을 합하여 놀라운 결실을 만들었다.”
“선교는 많은 곳에서 인고의 과정을 겪어낸 후에 훌륭한 결과를 낳게 된다. 선교의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까. 시편 1편이, 4대째 신앙을 이어온 가문에 걸맞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보석같이 귀한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이 분들만이 할 수 있는 수고와 노력이었다.”
김도림 장로는 칸트의 산책을 비롯해 여러 격언들을 언급했다.
“걷기는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책으로도 얻지 못하는 무언가로 가득채워주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해준다. 걷는 것을 강조했고, 고향 칼리닌그라드에서 살면서 갈대밭을 매일 똑같은 시간에 걸었다.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로지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 인간은 걸을 수 있을 만큼만 존재한다. 위대한 선각자들은 걷는데서 큰 일들을 기획했고 이루었다.”
1부 예배는 정요한 목사의 축도로 마쳤고, 2부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이흥주 장로가 인사하고 오광택 목사(성바울교회 담임)가 식사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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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삼형제 목사 장로 집사의 800km 순례길 도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는 이성주 목사, 이흥주 장로, 이창주 집사 세 형제의 35일 간의 순례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세 형제는 피네레 산맥 정상 쌩장을 시작으로 도보로 150여 개의 마을과 산을 건너며,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가 순교하여 묻혀 있는 곳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저자 이흥주 장로(이 앤드류)는 1980년 LA로 이주하여, 성바울감리교회를 형님 목사님과 개척했고, 세계 20여 나라에 다방면으로 선교했다. 베트남, 칠레, 멕시코, 필리핀, 몽골, 필리핀, 키리키스스탄, 우크라이나 등지에 교회와 신학교를 개척하고 설립하고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농아선교센터, 아프라카 및 아메리카 원주민 등 특수선교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 받아 브라질 FATEFE 신학대학원에서 명예선교학 박사를 받았다.
남가주장로성가단 단장(2015)를 역임하며 29년간 성가단원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 공연했다. 2022년 세 형제가 산티아고 순례를 완주했으며, 성경필사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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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 30분 정도에 기상했다. 한방 안에 잠들고 있는 주변 순례자들이 갤까 봐 아주 조용히 부시력 부시럭 더듬으면서 배낭을 꾸린다. 어제 대충 꾸려 놓았기에 빠뜨린 것 없이 잘 챙겨 나온다. N0 세수, No 이 닦음”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12일
“어둠 속에 몇 명이 그룹이 되어 출발하는데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다. 이마에 머리 조명등을 단 내 앞으로 조명등이 없는 순례자 몇 명을 앞서 보내준다. 그래야 그들이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으로나마 길을 확인하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 조명등이 없는 순례자끼리는 갑자기 동지가 되어 전우애로 함께 신경써 주며 간다. 혹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돕기도 하겠지만, 일단 해가 뜨고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각자의 스피드에 맞게 걸음이 빨라지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12일
“하루하루 순례 일정을 끝내고 그날의 감정과 느낌을, 글로 남긴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 거의 불가능하였다. 우선 몸이 아픈 상태에다 파김치 같은 피곤함이 가로 막았고, 하루 종일 걷고 나서 알베르게에 들어오면 취사와 세탁이 우선이었다. 예배까지 드리고 나면 잠잘 시간까지 날아가 버리는데 모든 순례자들이 잠든 공동 취침 침대에서 불을 켤 수도 없었고, 앉아서 기록할 만한 장소나 책상도 없었다. 캄캄한 밤에 밖에 조용히 나가 전화기의 작은 불빛을 비춰가며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글을 써야 하는 열악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견디며 기록을 남길 수 있던 것은, 매일 소식을 기다리며 힘을 주신 남가주 장로 성가단 단원 장로님들과 학교 선배이신 박필규 장로님의 격려, 그리고 동문 후배들의 응원의 힘이었다.”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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