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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호 교수의 사도행전 주해 및 교훈집 『그 도(道)의 사람들』 출판 감사예배 및 세미나가 19일 오후 4시 30분 뉴크리에이션(김관중 목사)에서 개최됐다.
서오석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에서는 백현 목사(새생명선교교회)의 기도에 이어 지윤성 목사(안디옥장로교회)가 '열정의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로마서 9:1-3)'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윤성원 목사(전 미주 총신대학 학장)가 축사했다.
문 교수는 세미나에서 사도행전을 주해한 이유와 현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사도행전이 오늘날 시대적 상황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역설하며, 교회와 설교자들이 가져야 할 관점을 제시했다.
문 교수는 자신이 사도행전을 주석한 이유에 대해 "구약을 신약의 눈으로 해석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성경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신약을 또 다른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성경을 단순히 과거에 기록된 '그라페'(기록된 말씀)로만 보는 것을 넘어, 시대와 문화에 맞는 새로운 통찰과 '레마'(살아있는 말씀)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 교회의 위기와 사도행전 시대의 부활
그는 또 현대 교회의 위기를 언급하며, 기존의 교회 형태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교회를 지었다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사도행전 초기 교회의 가정 중심 모임으로 돌아가야 할 때임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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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교회는 가정교회였다. 이 집 저 집 흩어져서 모였으며, 오늘날처럼 큰 교회당 중심이 아니었다"라며, 현대 교회 역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본질에 충실한 소규모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한국 교회가 유럽과 미국 교회가 겪었던 쇠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하며, 대형교회의 젊은 목회자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자신이 사도행전을 주해한 이유가 선교적 비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도행전은 단순히 기록된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과 문화에 맞는 현대판 사도행전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각 지역에서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언어로 번역된 사도행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사도행전 주해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현대 설교자들에게 기록된 말씀(그라페)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을 넘어, 이 시대에 필요한 살아있는 말씀(레마)을 선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대 설교자들이 케리그마(복음 선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단순히 성경을 읊조리거나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사람들이 들어야 할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신학생, 목회자, 선교사뿐 아니라, 믿음의 내면을 단단히 하려는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문석호 목사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며 신앙과 철학, 과학적 사고를 융합하는 연구와 실천적 사역에 헌신해 왔다. 그는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책임감 있게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평생을 바쳐 왔다.
1952년 경기도 화성의 자연 속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총신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오하이오주립대,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풀러신학대학원 등에서 철학과 신학을 두루 연구하며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의 목회와 남미 및 조선족 목회자 교육 등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의 실천적 측면을 강조했다. 현재는 미국 조지아주의 베들레헴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며 연구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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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서 윤 목사는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록하라'는 명령에 주목하며, 기록이 신앙의 중요한 기초임을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기록된 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다"라며 기록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어 그는 구약 성경의 예를 들어,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전쟁을 벌일 때 하나님께서 그 승리를 기록하라고 명령하셨고,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도 하나님께서 손수 돌판에 기록하셨다"라며, 기록은 하나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고 기억하게 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윤 목사는 사도행전을 '초대교회와 목회에 가장 중요한 교본'이라며, 문 목사가 이를 주석으로 남긴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