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렌지 카운티 교회 협회(이하 OC교협) 회장 이취임식에서 신임 OC교협 이사장 민경엽 목사(나침반교회)은 인사말에서 나침반교회의 회복을 알렸다. “나침반교회가 회복되었습니다. 나침반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교회가 어려움 당할 때 OC 교협은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 사랑을 잊을 수 없습니다.”라며 울먹였고, 그간의 사정을 아는 많은 목회자가 눈물을 훔쳤다.
나침반교회는 큰 어려움을 이겨냈다. 코로나 시절에 교회가 풍파를 겪으며 지난(至難)한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시절을 온 교회가 하나되어 이겨냈다. 담임 목사의 간절한 기도와 신실한 당회의 리더십은 성도들을 단단히 묶어 주었고, 성도들도 묵묵히 그 고난의 세월을 이겼다.
나침반교회 민경엽 담임 목사는 따뜻한 목회자다. 예배를 시작하기 전 예배당을 누비며 인사를 나누기에 바쁘다. 환자도 많고 출타자도 많은 시기라 안부를 묻고 인사 나눌 성도, 확인해야 할 성도가 많은지 넓은 예배당을 몇 번씩 다니며 인사를 나눈다. 예배는 뜨거웠다. 성도를 향한 애정이 가득한 민 목사의 설교에 성도들은 마음을 다해 아멘으로 화답했다.
민경엽 목사는 현재 나침반교회와 성도를 향한 특별한 마음이 있다. 모든 목회자가 성도를 사랑하지만 민 목사에게 나침반교회 성도는 특별하다. 예기치 않은 시간에 불어닥친 환란의 바람은 잔혹했다. 그 잔혹한 눈물의 세월의 강을 담임 목사와 교회, 그리고 성도들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건넜다.
나침반교회는 이 세월을 지나며 더 단단해지고 더 서로를 사랑하는 단단한 교회가 되었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나침반교회는 많은 부분 회복했고 성장했다. 지난 12일 주일에 150여명의 성도가 서리 집사 이상의 직분자로 임명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사역과 봉사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이 훈련되고 준비된 사역자들이라는 것이 나침반교회의 저력이다.
나침반교회는 오르막길이 조금 더 남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넉넉히 이길 것으로 믿어진다. 민경엽 목사의 아내 민미숙 사모는 투병 중이다. 온 성도의 응원과 기도로 거뜬히 이기고 있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은 나침반교회가 지역과 세상을 향해 힘차게 약진하고 있음을 느끼는 예배였다. 그날 예배 기도마다 LA 지역 산불을 위한 기도를 했고, 파사데나에 있는 교회 산불피해자 성도를 위한 식수 나눔 광고가 마지막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