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부흥을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오르는 사진이 있다. 바로 1974년 여의도 성령 폭발대회(엑스폴로 74')에서 촬영된, 한 젊은이가 또 다른 젊은이의 손을 잡고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름 모를 이 두 청년의 기도하는 사진은 한국교회의 열정과 부흥의 순간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영적 감동을 주었다.
이 사진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바로 현재 뉴욕 센트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재열 목사다. 김 목사는 인터뷰에서 이 사진이 자신임을 43년 만에 알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과 사역을 어떻게 인도해 오셨는지 되새기게 되었으며, 특히 목회 중 어려운 순간마다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김재열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뿐만 아니라, 이민교회의 방향성과 미래 비전, 특히 세대 간 통합과 글로벌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진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뿐만 아니라, 뉴욕 센트럴교회의 사역, 실버 선교와 같은 독창적인 선교 전략, 그리고 이민교회와 차세대 사역에 대한 깊은 생각과 고민들을 나눈다.
-1974년 여의도 성령 폭발대회에서 촬영된 사진을 43년 만에 발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진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당시의 감정을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1974년 성령 폭발대회가 끝난 후, 한 스태프가 “선생님, 우리 함께 기도하고 싶어요”라고 하며 저를 부르더군요. 저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그 스태프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리라”는 말씀을 제게 주셨습니다. 이 말씀이 제 가슴 깊이 새겨졌고, 이후 신학교에 돌아가 사역을 시작하며 50년 동안 저의 삶과 목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단순히 성경의 구절로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시련이 닥칠 때마다 그 말씀은 운동력 있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내가 너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리라”는 약속 덕분에 저는 절망의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교회 건축 과정에서 크나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건축회사와의 문제로 입주허가가 나오지 않고, 정산 문제로 인해 건축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죠. 마음이 답답하고 절망적이던 그때, 한 교인이 은혜받은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제게 찾아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영상을 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영상을 틀어놓고 멈춰 두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화면 속에 제가 입었던 옷을 본 순간, 그 옷이 1974년 성령 폭발대회 당시 제가 입었던 옷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상 속의 저는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고, 그 장면은 바로 제가 잊고 지냈던 43년 전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가 너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금 제게 살아있는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그 때 교회 건축 상황이 너무도 어려워서 저조차도 흔들리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을 보며, 하나님께서 저를 잊지 않으셨다는 확신을 다시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에도 제게 함께하셨고,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사진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저와 하나님 사이의 약속이었습니다.
사진을 본 후, 저는 사모를 불러 이 놀라운 경험을 나눴습니다. 그녀 역시 43년 만에 발견된 이 사진에 감격했습니다. 그 사진은 제가 27살 때 찍힌 것이었는데, 제게는 마치 하나님께서 “네가 걸어온 길을 내가 보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진이 목사님께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사진은 단순히 제 과거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세세히 기록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행위를 기록하시는 하나님, 그분의 계획과 뜻은 항상 완벽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가장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에 발견되었고, 하나님의 약속이 지금도 유효하며 살아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후 저는 더욱 큰 믿음으로 교회를 이끌고, 어려움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으며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사진은 이제 제 사역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43년 만에 발견된 이 사진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히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지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며, 앞으로도 사역에 있어 큰 힘과 영감을 줄 것입니다.
-이 사진을 통해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 사진을 통해 성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순간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약속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붙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 삶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발견하시고, 그분과의 동행을 끝까지 붙들기를 바랍니다.
-뉴욕 센트럴교회의 건축은 믿음으로 이뤄낸 성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으신 어려움과 극복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뉴욕 센트럴교회는 1980년 베이사이드에서 시작된 작은 교회였습니다. 성전을 건축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성도수가 1,200명에 이르렀고, 교회의 성장에 따라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21에이커(약 8만 5,000㎡)의 부지를 롱아일랜드에 구입하고, 성전 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건축 과정은 그야말로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건축위원장이 여섯 번이나 교체되고, 교회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과 반대가 있었습니다. 자금 부족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건축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했고, 때로는 저조차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과정임을 깨달으며 인내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실감했던 순간 중 하나는 교회 터에서 나온 고품질의 모래가 발견되었을 때였습니다. 이 모래를 판매해 예상치 못했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는 재정적으로 큰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 건축 중에도 많은 성도들이 경제적 헌신과 봉사로 힘을 보탰습니다.
2017년, 현대식 예배당이 완공되며 뉴욕 센트럴교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800석의 아담한 본당과 300여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주차장, 다양한 다목적실과 교육 시설까지 완비된 이 성전은 단순히 교회 건물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건축 후, 교회는 지역 사회에 문을 열고 다양한 봉사와 다민족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을 이용한 무료 행사, 지역 주민 초청 연말 축제, 그리고 다민족 커뮤니티 센터 등 교회 건축은 단순히 성도들의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역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건축 과정에서 저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교회를 세우시는지를 배우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반대와 의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왜 이 일을 명하셨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명확했기에, 그리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나아가는 성도들이 있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뉴욕 센트럴교회의 성전 건축은 하나님의 기적과 성도들의 헌신이 만나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이 건축 과정은 단순히 교회의 물리적 공간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믿음으로 전진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한 여정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선교에 깊은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비전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선교에 앞서 먼저 예배를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이며,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영광스러운 예배,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가 교육, 선교, 봉사라는 세 축을 잘 갖춰야 합니다.
센트럴교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알찬 교육, 널리 선교, 고루 봉사’입니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교회의 사명과 방향을 명확히 나타냅니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가르쳐서 예수님을 믿게 하고, 믿지 않는 종족과 이웃을 잘 섬겨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후원 선교사가 50~60명에 이르고, 다양한 단기 선교와 비전 트립을 통해 성도들이 선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버 선교와 같은 사역은 평생 신앙을 지켜온 성도들이 은퇴 이후에도 선교지에서 새롭게 쓰임받을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지역 사회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선교는 예배와 교육, 봉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교회는 하나님께 더욱 영광스러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철학이 바로 센트럴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원리입니다.
-실버 선교에 대한 목사님의 비전과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실버미션의 사역과 그 성과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버 선교는 제가 가장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온 사역 중 하나입니다. 20여 년 전, 교회마다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현실을 보며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은퇴 후 신앙적으로 묵혀 있던 분들을 선교지로 보내는 방안을 구상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그분들이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이 비전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선교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삶의 후반전을 믿음으로 승리하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실버선교학교’를 설립해 지금까지 1,200명 이상의 성도들이 훈련을 받았고, 단기선교에도 1,30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10개국에 약 20명의 종신 실버 선교사가 파송되어 활동 중입니다.
무슬림 국가와 같은 지역에서도 실버 선교사들은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슬림 사회에서 노인을 존중하는 문화 덕분에, 젊은 선교사들이 가지 못하는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평생 동안 신앙 안에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마른 장작에 불을 붙이면 활활 타오르듯이, 은퇴 후에도 이분들의 신앙과 열정은 선교지에서 강력히 빛날 수 있습니다.
‘가든지 보내든지 하라’는 저의 철학은 실버 선교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갈 수 있다면 가고, 그렇지 않다면 후원으로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회는 ‘선교사 미션홈’을 마련해 선교사들이 안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20/200 비전”을 세워, 20명의 파송 선교사와 200명의 단기 선교 인력이 언제든지 선교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역은 단순히 한 교회의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사명입니다. 실버 선교사들은 이제 젊은 세대들이 가지 못하는 길을 열어가며, 새로운 선교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실버 선교가 가져다준 결과에 대해 한 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실버 선교는 단순히 선교지에서의 활동을 넘어서,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성도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은퇴 후의 삶이 소극적으로 흐르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강력한 사명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실버 선교의 성공은 다른 교회들에게도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교회들이 은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사역을 고민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실버 선교는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다민족 사역과 영어권 세대 통합은 이민교회에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뉴욕센트럴교회는 “원 바이블 투 랭귀지(One Bible, Two Languages)”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민족과 영어권 성도들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일 11시 영어권 예배를 활성화하고, 토요일 새벽기도에는 동시통역 앱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교회의 자원과 시설을 영어권 성도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며, 그들이 오너십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인 2세와 3세를 위한 서머캠프, 토요한국학교, 프리스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세대가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교회 안에서 소통하고 통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계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금년부터는 한어권과 영어권이 함께 주일 예배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영어권 세대들이 미주 한인교회를 인계받아 섬기고 이끌어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신앙과 믿음 생활, 성장 노하우를 배우고 훈련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음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영어권 성도들을 인도하는 목사들조차도 한국 교회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청교도들의 신앙의 진수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50년 동안 미주 한인교회 영어권 목회가 자라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약간의 성장과 독립 시도,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영어권 세대들이 한국교회가 사도행전적인 교회를 능가하여 2천년 교회 역사에서 출중한 성장과 선두의 위치를 갖추기까지의 “그 성장 노하우”를 절대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소망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출생했고 성장 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한국교회만이 걸어왔던 “복음의 야성 훈련들”과 “순교자적인 헌신”의 각오를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1세대들이 지나가기 전에 이러한 한국적 교회 성장 동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은 열망으로 통합예배와 한 교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민교회가 세대 간의 소통과 통합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특히, 1세대와 2세대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신 내용이 인상 깊습니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민교회는 지난 50년 동안 '원 루프, 투 처치(One Roof, Two Churches)'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교회를 운영하듯 분리되어 왔습니다. 1세대는 이민의 초창기 어려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며 교회를 세웠습니다. 세탁소나 작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신앙의 헌신으로 교회를 지탱해 온 세대입니다. 하지만 2세대는 여기서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 이곳으로 와서, 이제는 사회에서 메이저로 자리 잡은 세대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고위직이나 전문직으로 활동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이 2세대가 여전히 마이너리티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언어 문제만이 아니라, 세대 간 이해 부족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가 '1세대는 세례 요한’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준비했던 것처럼, 1세대는 이민교회의 터전을 다지고, 2세대와 3세대가 주역으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세대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일해야 할 주역들입니다. 그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거나, 문화적으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소수 취급을 받는 것은 교회의 큰 실수입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오너십을 부여하고, 이민교회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교단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작은 교회들, 특히 영어권 리더십을 키우지 못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이민교회가 영어권 인재들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교단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인들을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는 단순히 이민자로서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1세대는 세례 요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야 합니다. 그들은 선구자로서 길을 열었고, 이제는 2세대가 주역으로 나서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 의식을 회복하고, 2세대와 3세대가 가진 문화적, 언어적 강점을 통해 이 나라와 민족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팬데믹은 많은 교회에 큰 도전이었지만, 센트럴교회는 어떻게 이 시기를 극복하셨나요?
팬데믹은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 사역을 통해 성도들과 연결을 유지하며, 새 가족반을 온라인과 대면으로 네 차례 진행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재정을 잘 관리하여 건축 모기지를 갚는 등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성도들과 함께 믿음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비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사님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는 단순히 교육기관을 넘어,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강력한 신앙적 기반을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공립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적으로 무너진 상태입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불신자들로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35시간 이상을 보내며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은 매우 심각합니다. 반면, 교회는 주일 하루, 겨우 한 시간 반 정도만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세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유아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들로 자라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가정에서도 영적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결국 세상의 가치관에 물들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된 믿음의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는 단순히 학교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독 사관학교입니다. 마치 사관생도를 기르듯,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신앙 훈련과 리더십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 비전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큰 땅에서 시작해 유치원,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장차 중고등학교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철저히 훈련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교육과정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교육의 목표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신앙의 전사로 세우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성경을 보면, 창세기 14장 14절에 아브라함이 자신의 집에서 길리우고 연습된 318명의 정예부대를 데리고 연합국의 포로로 끌려간 롯의 가족을 구출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318명은 단순한 병사가 아니라, 훈련되고 준비된 자들이었습니다.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의 비전도 이와 같습니다. ‘318 지도자 양육’이라는 목표 아래, 각 분야에서 정예 리더들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문화,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들을 훈련하고 양육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반드시 목사나 선교사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와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미 하나님께서 이를 위한 기초를 세우셨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큰 부지를 확보했고, 장기적으로 필요한 시설과 자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유치원과 초등 교육을 시작으로 점차 중고등 교육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성경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삶에서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철저히 훈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신앙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학생들이 믿음 안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를 통해 성도들과 교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는 단순히 한 교회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비전입니다. 공립학교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영적으로 무장되지 못하고, 믿음 없는 세상의 가치관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이 비전은 교회와 가정 모두가 함께 이루어야 합니다. 교회는 주일 예배만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시킬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도 가정 예배를 통해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교회와 협력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강력한 믿음의 지도자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골리앗과 같은 세상과 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윗과 같은 믿음, 철저히 준비된 무기가 필요합니다. 크리스천 밀리터리 아카데미는 바로 그 무기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이 비전을 실현하며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대하시는 바는 무엇입니까?
저는 이 사역이 단순히 뉴욕센트럴교회만의 비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동참하는 운동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된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루실 것을 믿으며, 이 비전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신앙 여정에서 일관되게 유지된 믿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신앙이란 것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반드시 성장통을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전진해야만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사역을 하며 수많은 어려움과 시험을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모함을 받기도 하고, 건축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믿음이 없는 소수의 장난 같은 방해로 인해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죠. 그런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끝까지 저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마다 "내가 너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붙들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험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진급할 수 없듯이, 믿음의 여정에서도 이러한 시험과 시련은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을 위한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목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님의 일’이라며 책임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의로움은 끝까지 버텨 주는 소수의 사람들, 의로운 자들을 통해 드러납니다. 사역 중에 가장 골치 아픈 문제를 내려놓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18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하나님께서 이러한 문제를 통해 저를 성장시키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저를 붙잡아 주셨고, 형통을 얻고 유업을 지키는 믿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신앙은 단지 평탄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성장통을 견디고 시험을 통과하며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여정에서 하나님께 맡기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붙들고 계시다는 확신이야말로 제 신앙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