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디모데전서 3:2-3)

 최근(2024.12)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한국가톨릭 교회가 신부 후보생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부로 서품 받는 이들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수사(修士)나 수녀(修女)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개신교회 신학대학들도 몇 년 째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신학교가 대부분이고 정원을 넘긴 신학교는 한 곳밖에 없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신부 후보생들이나 개신교회 목사 후보생들이 현저하게 줄어 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인들의 숫자가 줄어 교회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각 교회에 대학생과 청년들이 적어 신학대학원에 갈 학생들이 자연히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신부 후보생이나 목사 후보생들이 많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젊은 대학생, 청년층 교인들이 많아야 신학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도 개신교회는 목사가 없으면 전도사가 예배를 인도하지만,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성격상 신부가 없으면 미사가 집전되지 못하고, 여러 성사(聖事)들도 집행될 수 없습니다.

 가톨릭대학교의 신부 후보생 부족 사태의 근본 원인은 신부들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가톨릭신학대학원의 입학생이 졸업을 하고 마지막에 신부로 서품 받는 사람은 20%에 불과합니다. 주된 원인은 결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부는 결혼할 수 없다는 전통은 2천년을 내려오는 변개(變改) 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시대의 누가 감히 신부들도 결혼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개신교회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e)만이 유일한 교회의 절대적 권위지만, 가톨릭교회는 ‘교황,’ ‘성경,’ ‘전통’ 이 세 가지를 절대로 여깁니다. 따라서 전통을 허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통을 깨뜨린다는 것은 교황 제를 없애자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성직자(신부, 목사)가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은 없고, 바울 선생은 감독이 될 사람의 조건에, “한 아내의 남편”(딤전 3:2)이라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직자들도 얼마든지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분리해 나온 영국교회(성공회)는 여전히 신부라는 용어를 쓰고,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지만, 신부들이 결혼을 합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신부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길은 신부들에게 결혼을 허락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어 보이는데, 2,000년 전통을 깨뜨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어서 고민이 깊습니다.

 개신교회 신학생 부족 사태는 목사들이 결혼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고, 대학생들, 청년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서, 목사 후보생들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은 교회들이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도해서, 소명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하는 일입니다.

 대학생,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성령님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님의 능력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하고, 혼신(渾身)의 힘을 다해 성령님의 임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이 시대에 기도가 더욱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면서 대학생들과 청년들 전도에 최선을 다 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