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전 1:10)

 500년을 내려오던 조선왕조가 패망한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몇 가지를 분석해 보면, 첫째, 분당(分黨)입니다. 조선조 초기의 사화(士禍)는 반대파를 여러 이유를 들어 모조리 죽인 사건을 말합니다. 사화는 10대 연산군 때, 훈구파(勳舊派:지배층)와 사림파(士林派:재야의 선비들)가 대립하면서, 무오(戊午:1498), 갑자(甲子:1504), 기묘(己卯:1519), 을사(乙巳:1545)사화 등 입니다. 상대편의 주요 인물을 반역이나 기타 죄목으로 모조리 죽이는 사화는 조선왕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다음은 사색당쟁(四色黨爭)인데, 14대 선조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노론(老論), 소론(小論), 남인(南人), 북인(北人) 등 네 당파들 간의 갈등을 말합니다. 선조 8년(1575)에 시작되어 조선왕조의 남은 기간 동안 계속되어 당쟁에 휩싸여 싸우다가 결국 조선을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선조는 일본에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을 보내, 일본의 상황을 살피고 오라고 명했는데, 이들이 돌아 와서, 서인(西人) 황윤길은 일본이 침략할 것이 자명(自明)하다고 보고 했으나, 동인(東人)인 김성일은 서인에 동의 할 수 없어, 전혀 그러 기미가 없다고 상반된 보고를 했습니다. 김성일의 보고를 믿고,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결국 7년에 걸친 대 재난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국가의 안위보다 자기파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반대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미증유(未曾有: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함)의 고난을 겪은 것입니다. 결국 조선은 사색당쟁으로 멸망한 것입니다.

 다음은 매관매직(賣官賣職) 즉 벼슬을 돈 주고 사고파는 행위입니다. 많은 돈을 주고 관직을 산 자들은 백성들의 재물을 불법으로 빼앗았습니다. 이들은 돈 좀 있는 사람들을 모조건 끌어다가 “네가 네 죄를 알겠다.”면서 “저 놈을 매우 처라.”며 형틀에 묶어 놓고, 볼기짝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흐를 때까지 곤장을 쳐서, 결국 돈을 뜯어내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했습니다.

 흉년이 들거나 돌림병이 돌아 많은 백성이 굶어 죽고, 병들어 죽어도, 백성들을 볼보지 않고, 자기 집안이나, 자기 당파에 유리한 일만 저질렀으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지요.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 일지매 같은 의적(義賊)이 일어나 양반 부자 집의 곡간을 털어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 일어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조가 망한 이유는 쇄국정책(鎖國政策)입니다. 당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외국과는 통상과 교역을 금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경을 굳게 걸어 닫았으니 나라가 망하지 않고 어떻게 버텼겠습니까?

 미국, 불란서, 일본이 거대한 대포를 장착한 군함을 몰고 와서 개항(開港)을 요구하는데, 나룻배를 타고 가서 싸우려 했으니...참 한심하지 않았나요. 나라꼴이 이지경이니, 1895년 을미(乙未)년에 독립국가의 왕후 민 중전이 침전에서 일본 건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고, 겁에 질린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을 해서 1년간이나 남의 나라 공사관에서 나라를 다스렸으니...... 우리는 이런 조상들의 피를 받은 후손들입니다. 이 피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요즘 정치판을 돌아보세요. 조선왕조와 차이가 조금이라도 있나요?

 우리 교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국가적 난국을 헤쳐 나갈 길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한국교회와 해외에 있는 모든 한인교회는 일깨어 한국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