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사이렌(Siren)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반은 사람(半人)이고, 반은 물고기(半魚)인 동물로, 지중해 한 섬에 살면서 아름다운 미모와 감미로운 노래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무서운 유혹의 신입니다. 사이렌은 아름다운 외모와 풍부한 상반신, 고운 피부를 가졌는데 그녀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은 아름다운 노래 소리입니다.

 사이렌 자매가 연주하는 노래의 하모니는 듣는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황홀경에 빠져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장송곡(葬送曲)입니다. 영어 단어 사이렌은 현재에도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로 쓰이고 있습니다.

주전 12세기에 있었던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 큰 위험은 폭풍이나 해적이 아니라 바로 사이렌의 유혹하는 노래였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의 노래가 들려오는 협곡을 지날 때,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 노래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였고, 자신은 돛대에 몸을 단단히 묶어서 바다에 뛰어 들지 않도록 하여 결국 사이렌의 유혹을 물리치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셔서 부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일남(一男)일녀(一女)가 부부가 되는 일부일처(一夫一妻)제를 확립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으로 남자들이 아내 이외에 다른 여인을 첩으로 두고 여러 여자를 데리고 사는 일부다처(一夫多妻)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무슬림들은 한 남자가 여자 넷까지 아내로 삼는 것을 허용하지요.

 인간은 본디 식욕과 성욕이라는 두 가지 기본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욕은 자신이 살기 위하여, 성욕은 후손을 남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본능적으로 예쁜 여자를 볼 때 성적 욕망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들을 음욕의 대상으로 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바울 선생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2)고 권면하였습니다.

 위대한 다윗도 전쟁에 나가 싸우고 있는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성폭행하는 일생일대의 큰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주인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향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니까?”(창 39:9)라며, 여인의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아들에게 훈계하면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훈계하였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히 성적 유혹을 이기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이 무서운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는 길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본능을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사이렌은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좁고 협착한 길로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