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
전에 한두 번 인용한 내용인데 다시 인용합니다. 하루는 공자의 제자 한 사람이 “선생님, 나라가 태평하려면 군왕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첫째, 식(食)을 족(足)하게 하라. 둘째, 병(兵)을 족하게 하라. 셋째 신(信)을 족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첫째 식(食)을 족하게 하라는 말은 백성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굶주린 백성들에게는 무엇을 갖다 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임금은 백성들의 배를 부르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병(兵)으로, 국방을 튼튼히 하여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라는 것이고, 셋째 신(信)을 족하게 하라는 백성들 간에 신의(信義)를 두텁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아람 군대들이 사마리아 성을 완전 포위하고 고립 시키자 성내에 양식이 고갈되어 사람들은 굶주림에 죽어 갔습니다. 부녀자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 아들을 삶아 먹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왕하 6:24) 공자가 백성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라는 말은 이 일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빌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 유세 중 내건 슬로건은 “It's the Economy, Stupid.”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였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공화당의 George H.W. Bush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려 백성들이 배불리 먹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번 미국 제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과거 트럼프의 4년 동안 그를 잘 지켜보고, 그가 대통령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가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든 대통령 통치기간에 미국의 경제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물가가 천정(天頂)부지(不知)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와 서민, 노동자, 특히 Latino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 이들의 삶이 곤핍해 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배고픈 서민, 노동자, 이민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문제 많은 트럼프를 선택한 것은 경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미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금식하신 후, 마귀가 나타나 했던 최초의 시험은 “이 돌들로 떡(bread)덩이가 되게하라.”였습니다. 40일 금식하신 예수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밥(경제)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사람이 떡(밥)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고 대답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인간에게 먹는 문제가 무엇보다도 소중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육신을 위한 것이고,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트럼프가 경제를 얼마나 신장(伸張) 시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인간에게 먹거리가 풍성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1-32)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입니다.”(마 6:33) 이것이 우리가 영원히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는 경제가 아니고,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