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8)

 필자가 한 번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교통사고 현장을 생중계하였습니다. 한 청년이 셀폰을 들여다보면서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 차도에서 마주 오던 차 두 대가 정면충돌을 하면서, 차 한 대가 공중으로 붕 떠서 남자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청년은 이 모습을 보고 앞을 향해 힘껏 달렸는데, 공중에 떠오른 차가 그 청년을 그대로 덮쳐 현장에서 즉사하였습니다. 이 남자가 걷는 속도대로 걸어갔거나, 조금만 더 빨랐으면 공중에 뜬 차가 그를 덮쳐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텐데, 공교롭게도 그가 달리는 속도와 차가 나르는 속도가 비슷해서 결국 그 남자는 덮치는 차에 깔려 그대로 즉사한 것입니다.

 최근(2024. 10) 인도 구자라트 주 수랏 시의 한 도로 공중에서 검은색 큰 물탱크가 길을 걷는 어떤 여성위에 떨어졌습니다. 이 여성은 사과를 먹으면서 천천히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물탱크가 여성 위로 떨어진 것입니다.

 근처 건물 옥상에 있던 오래된 물탱크를 고철업자가 철거하던 중 실수로 탱크가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물탱크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이 여성의 몸이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 여성이 몇 cm만 앞에나 뒤에 있었다면 그대로 생명을 잃었을 것입니다. 많은 인도 사람들은 힌두교의 신이 이 여성을 구했다고 여깁니다. 이 여성은 그 날 아침 힌두교 사원에서 아침 기도를 마치고 헌금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이 여인은 힌두교 신이 보호하여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두 장면에서, 청년은 직접 운전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지도 않았는데, 길을 걷다가 날아 온 차가 덮쳐 즉사했고, 인도 여성은 누가 봐도 철제 물탱크에 깔려 즉사할 수밖에 없었지만, 탱크 가운데 구멍에 몸이 끼여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죽은 청년과 살아난 여인의 경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세상 사람들은 남자는 운이 정말 나빠서 변을 당했고, 여성은 천행(天幸:하늘의 준 큰 행운)으로 죽음을 면했다고 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생(生)과 사(死) 즉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과 세상을 떠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뜻)라고 신앙 고백합니다. 나이 많아 천수를 누리고 죽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어린 나이에 병이나 기타 여러 이유로 생명을 잃는 것도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생과 사 모두 주님을 위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그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고백했습니다. 날마다 죽음의 고통을 당하며 복음을 전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오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면서 늘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영혼을 부르실 때,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합시다. 이것이 그리스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리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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