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타깃으로 하는 이슬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서울대, 부산대, 한동대 등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식이 한층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슬람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이슬람 세력의 침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그 실체가 개별적인 움직임인지 혹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 중심세력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가차원의 계획적인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올해 한국에는 4월에서 6월에 걸쳐 47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비장학생이 6개 학교에 나뉘어 입학했다. 교육자원부가 2010년까지 외국인유학생 5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물론 사우디가 유학생들을 파견한 명목은 ‘IT 분야 인재 양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학생으로 포장된 ‘이슬람 선교사’임을 의심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서울대에서 열렸던 ‘서울대이슬람선교회’ 준비모임의 중심세력도 사우디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의 종주국이다. 절대적인 신앙의 중심지인 메카가 바로 사우디에 있다. 사우디는 탈레반 태동기에 탈레반을 양성하는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를 전국에 세우고 사우디의 와하비즘으로 무장한 탈레반들을 길러냈다. 와하비즘은 종교가 정치화 된 종교적 전체주의의 모델이다. 즉 혁명을 통한 이슬람국가 건설이다.

그런 사우디가 지난해까지 아시아의 경우 호주나 일본, 중국, 인도 등의 대학을 선택했던 것에서 이젠 본격적으로 한국 대학교의 문을 두들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최소 3백여명을 유치한다는 각오다. 이미 입학한 47명의 유학생들은 연세대 10명, 고려대 8명, 성균관대 7명, 한양대 6명,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6명씩 나뉘어 재학 중이다.

지난 5월 28일부터 이틀간 사우디 현지 리야드 시에서는 한국유학박람회가 개최됐다. 여기에는 당시 유치를 확정한 6개 학교 이외에도 이화여대, 서울대, 아주대 등 11개의 대학이 앞 다투어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이처럼 한국 정부와 유수의 대학들이 사우디의 프로포즈를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오일달러 때문이다. 사우디는 하루에 원유를 8백만 배럴 이상 생산한다. 원가를 제외하고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만 최소 6억불 이상이다.

이만석 한국이란인교회 목사는 “대학마다 재정 압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펼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간파하고 엄청난 재정을 앞세워 문화, 역사, 인류학 등 각종분야의 리서치 프로젝트를 공동운영하자는 제안은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우디 정부는 자국학생들의 유학비용으로 학생 1인당 연간2만5천~3만달러(2천5백만~3천만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에 6명의 장학생을 유치한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총장 허운나)도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로 해외인재들을 지한파로 양성하는 한편 학교 재정 수입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런 사우디의 유학생 44명을 지난 달 청와대까지 불러 겪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사우디 정부는 본격적으로 한국 대학들과 협력을 맺기 전 부터 주요 대학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대학 후보군을 정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이미 각 대학의 실정을 구체적으로 소상히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는 아프간 출신 무슬림인 아브라함이라는 학생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동대도 제안 받았으나 학교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국비유학생들이 과연 실질적으로 이슬람을 전파 할 수 있을까. 한동대가 정부로부터 국비장학생 협력을 제안 받았던 당시 책임자였던 한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선 종교 활동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기도처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 할 것이며 그곳은 곧 그들의 동아리 방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고 결국 예배처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슬람권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고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면 소수자들의 종교적 권리를 찾으려 할 것이고 결국 학교의 정서까지 바꿔나간다는 것이다.

이만석 목사는 “기독교가 위험지역에 그러하는 것처럼 선교사로 오기에는 딱히 얻을 수 있는 비자가 없는 만큼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입고 유학생으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국비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신앙이 두텁지 않거나 개종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아예 선발대상에서 제외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들의 포교 방법에 대해 “처음에는 온건한 방법을 취하다 점차 세력이 커져나가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슬람은 언제나 힘이 약할 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힘이 강해졌을 때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평화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위장하다 어느 정도 세력이 커지면 거점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내 이슬람식 종교 활동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한동대 아브라함(22) 학생의 경우, 조직적인 움직임과 직접적인 연관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카불대학 출신인 이 학생은‘한·아프간 친선 협회’ 단체를 통해 현지 선교사의 추천으로 왔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정부 지원이 아닌 친선 협회 지원 장학생이었고 학생이 한동대에 입학 한 이후 해당 협회가 없어져 현재는 학교의 지원으로 학업 중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조직화된 이슬람 세력을 중심으로 대학간 네트워크 형성과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