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마가복음 16:15-16)

 백수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백수(白手)는 백수건달(白手乾達)로 돈 한 푼 없이 놀고먹는 인간을 의미하고, 다음은 99세를 가리키는 말로 100세의 백(百)에서 위의 ㅡ를 빼면 백(白)이 되어 99세를 백수(白壽)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백수를 지나 금년(2024.10.1)에 100세가 되어 성대한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필자가 미국에 온 초기에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때 조지아 주 Plains라는 시골에서 땅콩 농장을 경영하면서 동네 침례교회에서 교회학교 선생을 하던 Jimmy Carter가 미국 제 39대(1977-1981)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카터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면서, 미국민들의 인기를 잃고 재선되지 못하여 단임(4년)으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았습니다. 1981년 1월 20일 후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한 후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고향에 내려 와보니, 4년간 돌보지 못한 땅콩 농장은 빚더미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은퇴 후, 지구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분쟁 지역의 문제 해결에 앞장섰고, 세계의 평화와 인권과 공중보건 개선을 위해 그의 여생을 바쳤는데, 이 모든 일은 그의 확실한 신앙에서 나온 소명에 충실한 것입니다.

 특별히 1984년부터는 부인과 함께 무주택자들에게 저렴하고 적절한 주택을 지어 주는 Habitat 사역을 시작하여, 35년 동안 열 네 나라에서 10만 여명의 자원 봉사자들과 더불어 약 4만 4천 채의 주택을 지어 공급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전 세계의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면서 헌신적 봉사를 한 공로로 20년 후에 노벨평화상 수상의 명예를 얻었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철주야 일하던 그도 나이는 어쩔 수 없어, 90살 즈음에 암에 걸려 고생을 하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재발하면서, 2023년 2월부터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하던 부인 로잘린을 2023년 11월에 천국으로 보낸 후, 외로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은퇴 후,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무위도식(無爲徒食: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먹기만 하는 삶)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은퇴 후에도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소중한 일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전도입니다.

 전도는 영원한 파멸에 이를 영혼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귀한 일입니다. 은퇴 후에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전도지를 들고 다니면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주면서 전도해야 합니다. 이 일 만큼 소중한 일은 없습니다. 전도하는 일은 카터 대통령이 은퇴 후, 지구촌을 돌아다니며 한 일 이상으로 귀한 일입니다.

 우리는 “네 집 근처 다니면서 건질 죄인 많도다.”라는 찬송을 부르지요. 그렇습니다. 내 집 근처 아니, 우리 집안 식구들 중에 건질 죄인들이 많습니다. 은퇴한 분들이여! 전도합시다. 전도는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면서 전도에 매진합시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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