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 1서 3:16,18)
이제는 서서히 잊어가고 있지만, 세월호 사건은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339명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에서 여객선 세월호에 몸을 싣고 즐거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청해진 해운사의 경악스런 탐욕과 선원들의 안일한 업무로 승객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선장은 20대 신참 3등 항해사에게 조타(操舵:배의 키를 조정함)실을 맡기고, 침실에 누워 평안하게 쉬고 있었습니다. 배가 가라 앉아 가는데 선장은 승객들에게 절대 움직이지 말고 객실에 머물러 있으라는 방송을 한 후, 자기는 전용 통로를 통해 몰래 세월호에서 빠져나와 구조선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살아 나온 선장은 한가롭게 젖은 지폐를 꺼내 말리고 있는 동안, 22살의 임시 승무원 박지영 씨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주면서 이리 저리 뛰어 다닐 때, 한 여학생이 “언니는 왜 구명조끼를 안 입어요?”라고 묻자 “승무원들은 맨 마지막에 입는 법이란다.”라고 말 한 뒤, 그 아르바이트 여대생은 얼마 후, 침몰하는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한참 벌어지던 1943년 1월 22일, 미국 뉴욕 항을 떠난 연합군 병력 수송선 도체스터(Dorchester)호는 904명의 수병(水兵)을 태우고 그린랜드를 향해 항진(航進)을 계속했습니다.
출발 한지 12일 만인 2월 3일, 도체스터 호는 독일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魚雷)를 맞고, 가라 앉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갑자기 파손되자, 구명조끼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George L. Fox, Alexander D. Goode, Clark V. Poling, John P. Washington 등 네 명의 군목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병사들에게 가서 자기들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주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있어서,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으니, 당신은 이 구명조끼를 입고 살아서 꼭 예수님을 믿고 먼 훗날 천국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침몰하는 배 위에서 네 명의 군목들은 서로 손을 잡고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십자가 짐같은 고생이나....”찬송을 부르면서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살아남은 병사들이 희생당한 네 군목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트루먼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네 명의 군목을 기념하는 예배당(US Naval Chapel)을 건축하도록 명했으며, ‘네 명의 불멸의 군목들’이라는 기념우표가 발행되었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예수님)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 3:16,18)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걷는 길은 자기희생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웃을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린 사람들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부단(不斷)히 기도하면서 노력해야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