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마태복음 15:26)

 우리는 가끔 신문 보도나 TV 뉴스를 통해 수십억 혹은 수백억 재산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가 평소에 사랑했던 개나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긴다는 유언을 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유산을 상속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들은 재산을 자선 단체나 자기의 모교, 또는 자기가 출석했던 교회에 기증하지 않고 개에게 유산을 남겼을까요?

 그것은 자기가 세상을 떠난 후에, 자기가 끔직하게 사랑했고, 자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개가 푸대접을 받으며 학대를 받고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개의 생(生)의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많은 유산을 주고 떠났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기가 죽은 후,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했던 개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그 개가 죽을 때까지 안전하게 보살펴 줄 사람을 물색해서 그에게 그에 따른 비용을 주고, 나머지 재산은 동물연구소, 동물보호단체나 동물원에 기증해서 유용하게 쓰도록 하는 것이 자기가 사랑했던 개나 고양이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요?

 근래, 유모차 대신 개모차가 잘 팔린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필자의 집 앞에 권사 한 분이 매일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했는데, 한 번은 그 권사가 개를 유모차에 싣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권사에게 왜 개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개가 늙어서 더 이상 제대로 걷지 못해 유모차에 태우고 다닌다는 말을 해서 웃은 일이 있었습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 자체를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히 홀로 사는 할머니들에게는 24시간 곁에서 말동무를 해 주고, 밖에 나갔다 오면 문간에서 기다렸다가 꼬리치며, 반가워하고 뛰어오르는 애완견의 모습을 볼 때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겠습니까? 그러므로 그들에게 애완견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며, 자식과 같은 존재지만, 개를 사람으로 여기고 취급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은 수 천 년 전에 기록된 책이어서 개들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성경에는 개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데가 많습니다, 구약 잠언에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같이....”(잠 26:11)로 기술하여, 추잡한 동물로 묘사했고,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마 7:6),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고 말씀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개들을 삼가고...”(빌 3:2)라는 말씀을 하셨고, 사도 요한은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은)....성 밖에 있으리라.”(계 22:15)며 멸망 받을 자들을 개에 비교했습니다.

 모름지기 우리 모두는 사람 사랑이 우선이어야지, 동물 사랑이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개에게 유산을 남기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두고, 이제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 병든 고아, 과부, 홈리스, 장애인들, 독거노인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절제가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애완동물 사랑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눈은 주님께서 바라다보시는 곳에 함께 가 있어야 합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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