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무엇이며,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 그것은 ‘모나리자’((Mona Lisa)이며, 가격은 ‘약 4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 그림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에 있는 것으로서, 르네상스 시대 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 레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1503~1506년경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53cm x 세로 77cm짜리 유채 패널화이다.
[2] 그림 한 장의 값이 ‘40조 원’이라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1962년, 기네스북(Guinness Book)은 모나리자의 보험가격을 1억 달러로 산정한 바 있다. 이는 세계에서 보험가격이 가장 비싼 그림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현 시가로는 9억 달러가 되며, 한화로는 1조 2천억 원이 넘는다.
2018년 기준 연간 루브르 박물관의 방문객 수는 약 1,000만 명 정도이다.
[3] 그들이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작품이 다 빈치의 또 다른 걸작품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 등 다른 역작들을 제치고 그의 대표 작품이 된 가장 이유는 뭘까? 몇 가지 설명이 있다. 첫째, 이 작품은 다 빈치가 죽을 때까지 항상 가지고 있었던 그림이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로 평가되는 둘째 이유는 모나리자가 품고 있는 ‘야릇한 미소’ 때문이라고 한다.
[4] 당시 초상화, 벽화, 성화가 유행할 때 ‘리자’라는 24살의 여인이 남편과 함께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다 빈치를 찾았다고 한다. 리자의 아름다움은 다 빈치를 감동시켜 승낙하게 된다. 그림에 전력을 다하였으나, 리자의 모습에서 살짝 스치는 미소를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로 진척이 잘되지 않았다. 3년이란 세월이 흘러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그림이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5] 전 세계인으로부터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 중 백미는 ‘미소를 흠뻑 머금은 그녀의 입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그림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많았다. 조사하고 연구해보았으나 여러 가지 설들만 있을 뿐, 실제의 사진이나 그림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가 두 주 전, LA 요세미티에서 관광하던 중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실제 모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6] 그간 모델 주인공의 모습이 어떤지 너무도 알고 싶었고, 무엇보다 그녀가 입술에서 퍼져나오는 그윽한 미소를 담고 있는 인물인지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자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Eureka!”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요샛말로 ‘완전 빼박’이었다. ‘레알’이었다. 아무리 천재 화가라 하더라도 그 여인의 오묘하고 신비스런 입술을 재연하기란 꽤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나리자’ 그림을 좋아하는 셋째 이유는 그림에 눈썹이 없기 때문이다.
[7] 눈썹은 사람의 인물 반(Half)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여자의 인물이라면 눈썹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모나리자”의 작품에는 눈썹이 없다. 다 빈치의 전기작가 ‘조르조 바사리’(Georgio Vasari)는 ‘눈썹이 없는 점이 바로 그 그림의 백미’라고 극찬한 바 있다. 눈썹이 없음에도 성스런 모나리자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안함과 자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묘미가 있다. 실제 모델의 얼굴에도 눈썹이 짙게 드러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8] 모나리자 그림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교훈 한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한다. 눈썹이 없는 한 가지 흠이 있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흠’(Persian flaw)이라는 말이 있다. 페르시아의 카페트 장인들은 카페트를 만들 때, 눈에 잘 뜨이지 않는 한쪽 구석에 일부러 ‘작은 흠’을 하나씩 낸다는 것이다.
[9] 인디언들도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흠이 있는 구슬 하나를 일부러 넣는데, 그 흠 있는 구슬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한단다.
사람은 누구나가 다 ‘완벽함’(Perfection)을 추구한다. 하지만 완벽함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은 없다. 자연계도 마찬가지로 한두 가지 흠결(Flaw)을 지니고 있음을 본다. 인간은 만능의 신이 될 수 없다.
[10] 한두 가지 흠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흠이 있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여배우의 코에 점이 하나 있음을 보았다. 하지만 팬들은 코에 붙은 그 점 하나 때문에 그녀에게 열광한다.
아주 오래전에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영어 단어 ‘beauty’에서 ‘t’자 하나를 빼면 무엇이 될까요?” 정답은 ‘티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유머였다.
[11] ‘옥에 티’가 오히려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줌을 본다. 하지만 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는 도리어 성경적이고 신앙적인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은 없다. 흠 없고 점 없는 분은 오직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벧전 1:19). 흠을 갖고 있으면 모두가 지옥불에 떨어진다. 그분은 우리로 영광의 천국 보좌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유일한 분이시다(유 1:24). 그분이 우리의 신랑 되심에 오늘을 다시금 용기 내어 힘차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