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가치는 소유에 달려 있지 않아...존재 가치는 존재 목적으로부터

창립 54주년을 맞아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는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를 초청해 7월 12일(금)부터 14일(주일)까지 부흥사경회를 진행했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뷰티풀 랜딩>, <그리스도의 편지>, <하나님만 섬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동안교회(1991년~2001년), 높은뜻 숭의교회(2001년~2016년)를 개척하고 목회한 경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의미, 하나님만을 섬김으로 받는 축복에 관해 나누었다.

부흥사경회 두 번째 날인 토요일 오후 6시 고린도후서 3장 1-5절 말씀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동호 목사는 그의 어린 시절과 오늘날의 환경을 대비해 이야기하며 물질적 삶의 변화가 영혼의 만족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까지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먹고 전기도 나오지 않았다. 51년생인 저는 신장도 하나 제대로 못만들 때 태어났다. 저희는 바닥에서 여기까지 왔다. 영락교회에서 부목사를 할 때, 포니차를 주셨는데 비가 오면 조수석에 물이 고여서 옆에 플라스틱 바가지를 놓고, 창문을 내려서 물을 버리며 차를 타고 다녔다. 초등학교 다닐 때 '생활 환경 조사서'가 있었다. 그 설문지, 라디오, 선풍기, 전화, 냉장고, 그때 아무 거나 하나 있으면 부자였다. 선풍기가 있으면 부자였다. 텔레비전이 동네 하나 있던 시대였다.”

그는 한국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마지 못해 삽니다’, ‘죽지 못해 삽니다’라는 대답은 변동이 없다고 했다.

그는 돈이 ‘편안’하게 해주지만, ‘평안’을 주지 못한다며, “부자들이 돈 벌어서 담을 쌓고 철망을 친다. 많이 편해지는 것 만큼 불안해진다. 담을 높인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것이다. 돈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평안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이것이 돈의 한계. 저는 돈의 한계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에리히 프롬을 인용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물었다.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는 책에서 인간을 두 유형으로 나눈다. 소유형의 인간과 존재형의 인간. 소유형의 인간은 인간의 삶의 의미와 목적과 가치를 소유에 두는 사람인데, 우리가 대부분 거기 속해 있다. 존재형은 소유를 무시하진 않지만 그렇지만 인간 답게 사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인간이다.”

“92년도 미국에서 목회하던 선배 목사님이 한국에 들어와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당시 한국 아이들이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운동화를 신고 다녀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비싼 신발을 사고, 신발이 얼마짜리인지 내세우려 한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가치를 발견할 때 행복해진다. 존재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예수를 믿으면 존재 가치가 높아진다. 예수 믿으면 다 부자되나? 아니다. 사람 나름이다. 예수 믿는데 가난한가? 가난할 수 있는데, 가난해도 예수 믿으면 잘 산다.”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도’의 의미는 있는 게 좋다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없어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예수 안 믿고 대통령 될 수 있다. 예수 안 믿고 부자는 될 수 있다. 예수 안 믿고 건강하게 100살 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예수 안 믿고 존재 가치를 높아지는 길이 없다. 존재 가치는 존재 목적에서만 온다.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다.”

“마이크에는 사람 목소리를 크게 확성하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 대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존재가 목적을 잃어버리는 순간 가치를 잃어버린다. 모든 가치는 존재 목적에서만 나온다. 잘 살려면 자기 존재 목적을 알고 거기에 맞춰야 한다.”

“존재 목적의 원칙이 있다. 모든 존재의 목적은 존재로부터 말미암지 않는다. 존재케한 이로부터 말미암는다. 존재의 목적은 타자에게 있다. 마이크의 존재 목적은 마이크를 만든 사람이 부여한다. 김동호의 존재 목적은 김동호가 만드는가, 김동호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만드는가? 내가 잘 산다는 것은 내 생각 대로 내 뜻대 내 욕심대로 사는 것인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말씀과 목적 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정말 잘 사는 것은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편지, 사람들이 내 삶을 보며 그리스도를 읽을 수 있는 삶

아내와 손편지를 주고 받았던 때를 회상하며, ‘그리스도의 편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77년도에 신대원을 졸업했는데 그때는 목사가 된다는 것은 가난하게 살 각오는 해야 했다.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었다. 손에 물 묻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었다. ‘편지 쓰는 마음으로 살아서 내 삶을 당신에게 줄게’ 그게 약속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내 삶이 그리스도께 쓰는 편지여야 하겠다. 저는 처음에 같은 줄 알았다. ‘그런데, 바울이 말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쓴 편지’이다.(고후 3:3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사람들이 내 삶을 보면, 그리스도를 읽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높은 뜻 씨앗 스쿨을 방문할 때 마다 아르마니 향수를 뿌렸다 

그는 그리스도의 편지에 이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그가 설립한 ‘높은뜻 씨앗 스쿨’ 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하려 했는지 나누었다.

“그리스도께 쓴 편지와 같은 표현이 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향기니’ 저는 기독교 교육을 공부했다. 기독교 학교를 세우는 것이 버킷 리스트였다. 높은 뜻 씨앗 스쿨이라는 대안학교를 세웠다. 갈 때 마다 제가 하는 것은 아이들을 안아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도망가고 안기지 않으려 했는데 갈 때마다 안아줬다. 꽉 안아줬다.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장난으로 그러는지 진심으로 그러는지 안다. 나중에는, 아이들이 와서 안겼다.”

“제가 은퇴할 때가 되어서, 씨앗 스쿨을 갈 때면 향수를 뿌리고 갔다. 어느날 학부형이,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아이가, ‘엄마, 할아버지 냄새난다’며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평생 예수를 믿었으면 삶에서 냄새가 나야하지 않겠는가. 내 몸에서 그리스도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그리스도의 냄새가 나야지, 벤츠를 타고 다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동호 목사는 음악, 특히 성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라며, 97년도 동안교회를 건축할 때 음향에 정성을 기울였다며, “광야의 외치는 소리”로 표현된 세례 요한을 언급하며, 크리스천 사명은 ‘예수의 스피커’라고 말했다.

“저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변성기를 잘못 보내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었지만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교회 건축을 할 때 제가 딱 두 가지만 돈을 아끼지 않았다. 첫 번째는 설계비였다. 안정성, 경제성과 효율성을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았다. 또 돈을 많이 쓴 게 있었다. 음향에만 10억을 넘게 썼다. 여러분, 97년도 당시 교회 음향에 10억 쓴 교회 없었다. 청년들이 많이 오는 교회를 생각했고 예배 시간에 청년들이 올 때 찬양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음향회사 회장이 한국에 왔는데, 무슨 교회가 그 시스템을 쓰냐, 보러 오셨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이 쓴 때 시스템이었다. ‘설교만 잘하면 되지 명필이 붓 가리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설교도 중요하지만 소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편한 소리가 있다. 그게 알게 모르게 말씀의 전달력을 높인다.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하면, 설교자도 말씀에 집중할 수 없다. 평생 듣고 살아야 하는데 다른 것을 아끼는 한이 있어도 음향이 중요하다.”

동양선교교회
(Photo : 동양선교교회) 창립 54주년을 맞아 동양선교교회(담임 김지훈 목사)는 김동호 목사를 초청해 7월 12일(금)부터 14일(주일)까지 부흥사경회를 진행했다.

예수님의 음성을 잡음 없이 전달하는 스피커 되고 싶어

“세례 요한은 스피커이다. 말씀은 예수님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스피커이다. 예수님이 스피커가 맘에 안 드는 것이다. 시끄럽고 웅웅거리고, 다른 소리가 나고 예수님이 정말 마음에 드는 스피커를 찾았다. 그게 세례 요한이었다. 세례 요한. 그에게는 소리가 났다.”

과거,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계획했던 사실을 나누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교회 원로 제도를 없앴다. 제 나이에 목회 밖에 못하는 사람이 70 넘어서 150만원을 버는 것 어렵다. TV를 보는데 노인 택배에 대한 다큐가 나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고용해서 지하철로 서류를 전달하는 일이다. 평균 한 달 80만원을 번다. 저것 하면 되겠구나. 연금이 깨지면 택배하러 나갈 것이다.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하든 가난하든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