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잠언 3:12)

 호부견자(虎父犬子)란 말은 ‘호랑이 같은 아버지에 개 같은 아들’이란 뜻입니다. 아버지는 훌륭한데 아들은 별 볼일 없는 인간이란 의미지요. 2024년 미국에서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바이든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인 바이든은 현재 82세로 앞으로 4년을 더 하면 임기 끝이 86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한편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트럼프는 전임(前任) 대통령으로 기이(奇異)한 일을 많이 하는 특이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있고, 현재 78세로 80을 바라다보는 나이로 그역시 고령입니다. 트럼프는 얼마 전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여인과의 관계를 입막음 하려고 많은 돈을 썼는데, 자기 돈이 아니고, 회사 돈을 쓴 혐의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고, 판사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 대통령 바이든의 차남 Hunter(54)가 총기 구입 시 작성하는 양식에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마약을 복용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 난에 “No"라고 기록한 것과 마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총기를 구입한 죄로 델라웨어 주 배심원이 지난 2024년 6월 11일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양형 기준에 의하면 최고 25년의 징역이나 75만 달러의 벌금에 해당되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보다는 훨씬 낮은 형량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집행유예도 가능하다 합니다.

 Hunter는 명문 Georgetown대학교를 졸업하고, Yale대학교 법과대학을 마친 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로 활동하는 유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2살 때 어머니와 누이가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Hunter는 생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딸을 셋이나 둔 아빠로, 또 변호사로써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탄의 굴레인 마약에 손을 대면서 인생이 꼬여 버렸습니다.

 사탄의 사슬에 메이면 사탄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정직하게 써야 할 총기 구매 양식에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표시한 것은 중대한 불법입니다. 마약을 하는 사람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대형 총기 사고의 범인들이 대개 마약을 하는 자들인 것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령님이 계시지 않으면 사탄이 들어와 사람을 몰락의 길로 이끌고 갑니다. 헌터가 마약에 손을 대지만 않았어도, 변호사로써 또 대제국 현직 미국 대통령의 아들로써 얼마든지 출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 2대 대통령 John Quincy Adams와 아들 John Quincy Adams(6대), 그리고 41대 대통령 George H.W. Bush와 아들 George W. Bush(43대)와 같이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의 덫에 걸려 인생을 망쳐 버렸습니다. ‘호부견자’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쓰이는 말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누구도 사탄의 덫에 빠지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가룟 유다도,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구약의 엘리 선지 사환 게하시도, 아간도 모두 사탄의 덫에 걸려 자신과 가족의 삶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사탄의 유혹을 이길 힘은 오직 성령님의 은총밖에 없습니다.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면 어떤 사탄의 유혹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성령님이 내 안에 머물러 계시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이 내 삶에서 멀어질 때, 사탄은 틀림없이 그 기회를 노리고 내 속으로 슬며시 들어옵니다.

 아버지 같이, 아니 그 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와 말씀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호부견자’(虎父犬子)가 아니고, ‘호부호자’(虎父虎子)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 길은 오직 기도와 말씀뿐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나보다 더 나은 지도자와 신앙인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교육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것이 부모와 조부모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신앙적 책무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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