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아니어도 - 최복이
꽃길이 아니어도 괜찮다
제자의 길이
꽃길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제자로 부름받아
그분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좋다
그냥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도록 기쁘다
곤고하고 고독한 길
그분이 묵묵히 가신 길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 하셨기에 순종할 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질그릇에 보배가 담겨 있을 뿐
남은 목적을 완성하시는 주의 길에
참여함이 소소한 일에라도 쓰임받는
그 기쁨이면 충분하다
이 시는 선교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한 최복이 시인의 <꽃길이 아니어도>라는 시입니다. 최복이 시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본죽의 경영인으로 유명합니다. 신실한 신앙인으로 다양한 사역과 선교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최복이 시인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소녀 출신입니다. 시인은 <고독한 날의 사색> <미루나무길> <사랑의 묘약> <속 깊은 편지> <내가 두고 온 우산> <길 위의 위안>등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입니다.
최복이 시인은 많은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서 최 복이 시인의 시를 향한 열정과 문학의 소양을 볼 수 있습니다. 최복이 시인은 이외에도 여러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예컨대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현대시문학 신인상 등단했고, 랭보 문학상, 임화 문학상 등등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최복이 시인은 본죽 경영주입니다. 사실 창업주이고 본월드(본죽) 대표이사입니다. 최복이 시인님은 교회에서 권사입니다. 최복이 권사는 “본죽” 사업을 통해 모범적 신앙인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복이 시인은 선교사와 청년들에게 비즈니스 선교의 비전을 선포하는 믿음의 기업인이요 기도하는 사업가로 “무릎경영”을 선포하지만, 예비 시어머니를 통해 전도를 받았습니다. 최 대표는 불신자 집안 출신입니다.
불신자 가정에서 성장한 최복이 시인은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교회에 처음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복이 시인은 충남대 국문과 재학중일 때 대학 1년 선배인 남자 친구집에 인사를 갔답니다. 그런데 예수 안 믿는 며느리는 볼 수 없다고 예비 시어머니께서 퇴짜를 놓으셨습니다. 퇴짜를 맞은 날 밤 집에 돌아오는 차가 끊겨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함께 자야 했습니다.
불편하게 잠을 자는데 새벽녘쯤 손과 발을 스치는 느낌이 있어 눈을 떠보니 선배의 어머니가 머리와 손을 쓰다듬으면서 기도하고 계셨답니다. 새벽에 일어나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시던 어머님은 그녀의 이름도 불러주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새벽 자다가 깬 최복이는 처음으로 찬송가와 기도 소리를 들었지만, 전혀 싫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그 따스한 사랑과 은혜로운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결심 같은 소원을 고백하였습니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기도하는 어머니가 되어야겠다. 기도하는 아내가 되어야겠다.’
최복이 시인은 그날 새벽 자신의 고백처럼 기도하는 어머니가 되었고 기도하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최복이 시인의 삶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최복이 시인은 가난을 경험하였고 모진 실패도 겪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였고 기도하며 사업을 일구었습니다. 헌신하며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고난의 세월이 기도를 깊어지게도 했지만, 시도 깊어지게 했습니다.
최복이 시인은 크고 작은 집회에서 간증합니다. 간증할 때마다 하나님을 신뢰함이 가장 큰 복이라고 선포합니다. 최시인의 신앙은 삶에서 체험되고 검증된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최복이 시인은 국문과 출신답게 내공이 있는 시인입니다. 시인은 고운시 아름다운 시를 씁니다. 아름다운 시어들로 시적 감수성을 뽐냅니다. 그러나 시인은 많은 신앙시를 씁니다.
본 시 <꽃길이 아니어도>는 최복이 시인의 헌신과 신앙 고백을 담은 시입니다. 이시는 2018년 12월에 펴낸 최복이 시인의 같은 이름의 시집 <꽃길이 아니어도>의 대표시입니다. 이 시에는 시적 기교나 다듬은 시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투박한 일상의 언어와 신앙의 언어로 주님의 제자로 사는 삶의 비밀을 노래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꽃길을 바라지만 주님 제자는 사람은 꽃길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선언합니다. 화려하지 않고 평탄하지 않아도 주님을 섬길 수 있음에 만족합니다.
제자로 사는 삶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인은 제자의 삶의 본질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거듭거듭 제자로 사는 삶의 아픔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그 아픔 때문에 도망가거나 주저앉지 않습니다. 고난의 가시밭길이라도 주님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도록 기쁘다고 고백합니다. 곤고하고 고독한 길 주님을 따르는 길을 명령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뿐이라고 고백합니다. 다른 선택이 없는 삶이 주님 따르는 제자의 삶이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마지막 연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자신이 “질그릇”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화려한 일, 큰일이 아니어도 주님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고백합니다. “주의 길에 쓰임받는 그 기쁨이면 충분하다”라고 선언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주님 길에 쓰임 받는 기쁨을 충분히 누리고 싶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없어도, 아무도 몰라줘도 좋습니다. “주의 길에 참여함이 소소한 일에라도 쓰임 받는 그 기쁨이면 충분하다.”라는 이 고백이 내 심장에 박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