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가족된 동역자님

케냐는 이제 소우기철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름으로 들어서느라 무척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한 동안 더위는 물러갈 것 같습니다.

거의 완공된 나꼬리옹오라교회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 헌신하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이제 예배시간에 마음껏 뛰어도 먼지가 나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던 한 성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투루카나인들은 예배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찬양을 많이 합니다. 찬양할 때에는 통상 열정적인 춤을 춥니다. 그 동안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들의 감격어린 감사를 함께 전하는 저 또한 기쁨과 감사가 넘칩니다.

이들을 통해 저 또한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 무엇을 요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기 위해 예배처소에 나오는 그들, 온 종일 - 물을 긷고, 가축과 자녀를 돌보고, 먹을 것을 마련하는 등의 힘든 일을 해야하는 여인들이나 가축을 몰고 풀을 찾아 이곳 저곳 멀리 이동해야 하는 남성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도 몇 시간을 정성스럽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참된 예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남성중심의 문화 속에서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들인데 아픔이 많고 정이 많은 이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인간미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전통과 관습이 우위인 모습도 봅니다. 이번에 예배 드린 나푸티노교회와 나크토크리온교회에서는 성도수가 평상시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 모든 남성들이 각각 결혼식과 황소를 잡아먹는 행사에 참여하러 가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의 모습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이들에게는 모처럼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대단한 축제입니다 .

어떻게 하면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가운데 이들을 돕고 섬겨야 할지 고민하며 , 징검다리라는 저의 선교단체의 이름처럼 한걸음 한걸음을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내딛고자 합니다. 문자학습반의 상태도 너무 열악한 가운데 있지만 배우기를 갈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또 한걸음의 믿음의 발자국을 그저 옮겨 봅니다. 이런 발걸음 속에 무엇보다 제 자신이 주님을 경험하는 은혜가 주어져서 기쁘고 그래서 자꾸만 또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것 같습니다 . 이런 모든 은혜가 함께 섬김을 담당해주시는 동역자님들의 헌신 때문입니다.

다음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로모푸스교회를 건축하기 위한 오랜 준비작업을 거치는 가운데 어느 정도 기반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12월 대선 후 사회가 안정이 되면 2단계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교회 건축과 더불어 수많은 회심자를 얻을 수 있도록
2. 수수아지역의 목회자성경학교가 내년 초에 졸업을 할 예정입니다 . 훈련생들이 기초적인 성경지식을 토대로 계속해서 자라가도록
3. 제 2의 목회자성경학교를 다른 오지에서 개설하고자 합니다. 목회를 하고는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에서 (경제적, 지리적, 교육적 수준 등) 신학교육을 전혀 받을 수 없었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배우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을 찾아가서 훈련시키는 이사역을 계속 잘 감당해 가도록 재정과 교육장소의 확보를 위해서
4. 우물 파는 일에 진척이 있도록
5. 문자학습반이 잘 운영되어서 좋은 결실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있는 수준)을 맺도록
6. 12월 27일 케냐의 대선이 민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현재 많은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선 후 소요가 일어나지 않도록)
7.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주안에서 함께 동역자된 윤승주. 김경희 올림
주소 : P.O.BOX. 1469 - 00621
NAIROBI, KENYA
전화번호 : 254(케냐)-728-484739 / 735-269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