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창세기 3:21)
필자가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는 더운 여름철에 멀쩡한 성인 백인 남자가 웃옷을 홀랑 벗고 윗몸을 들어 내 놓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바라다보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미국의 성인이 유치원생도 하지 않는 일을 보고 놀랐습니다.
본디 앵글로 색슨족은 야만족들이었는데, 주후 6세기경에 기독교가 영국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기독교로 개화된 후에 ‘영국신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깨끗하고 말끔하며 멋있는 사람들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그 앵글로 섹슨 후손들이 날씨가 조금 덥다고 대낮에 웃통을 훌렁 벗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저들에게 야만족의 잔재(殘在)가 조금은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2024.6) 신문에 “알몸 수백 명이 자전거로 13km 달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습니다. 2024년 4월 8일 런던 중심부에서 제 20회 ‘세계 나체 자전거 타기’(WNBR:World Naked Bike Ride)행사가 열렸는데, 이 행사의 목적은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버킹엄 궁전까지 약 13km를 달렸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완전히 벗은 몸이었지만, 일부는 주요 부위를 가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최 측인 WNBR은 “전 세계 수백 개의 도시에서 자동차보다 더 지속 가능한 운송 수단인 자전거 타기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세를 개최했다.”고 말하면서 “석유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존에 반대하고, 자전거 운전자의 진정한 권리 확보와 도시 거리에서 자전거 운전자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신체의 자유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곳 런던에서 세계 나체 자전거 타기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며, 자전거 운전자의 권리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데는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체의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옷을 완전히 벗은 나체로 자전거를 타고 삼 십리(13Km) 이상의 거리를 달렸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나체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길 양 쪽에서 구경하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으며 모방하기 좋아하는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과연 어린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겠으며, 모방하기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나도 한번 홀랑 벗고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누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선한 영향력은 서서히 퍼지지만, 악한 행위는 확산 속도가 빨라, 벌써 6월 8일 미국 루이지내아 주 뉴 올리앤스에서 나체 자전거 타기가 시작되어, 주말마다 전국 주요 도시를 도는데, 6월 22일에는 필자가 살고 있는 L.A. 시내 두 곳에서도 열렸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옷을 입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후에 잎이 넒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허리 아래를 가렸던 것은 이들이 벗은 몸은 수치를 들어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인간에게 수치의 개념이 처음 생겨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책임을 물어 에덴동산에서 추방 시키실 때 ‘가죽 옷’을 입혀서 쫓아 내셨습니다.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방법이 비윤리적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인간은 옷을 벗는 순간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짐승으로 전락하는 법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깨끗한 세마포(細麻布:가는 삼 실로 짠 매우 고우 베) 옷을 입고 주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러운 옷을 입고 주님을 맞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세마포는 깨끗한 세마(細麻)로 만든 옷이지만, 우리의 영혼의 정결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천군 천사 환영하는 가운데 주님을 맞을 때, 우리 모두는 영적으로 깨끗한 세마포을 입고 나가야 합니다. “청결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이 우리의 세마포 옷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옷을 입기 위해 순간순간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