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한길교회(담임 고광선 목사)는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를 초청해 주일예배를 드렸다. 한규삼 목사는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시 62:1-8)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시편에 담긴 영적 유익과 영성에 대해 소개한 뒤 시편 62편을 통해서 본 영적 성숙에 대해 설명했다.
“시편을 많이 사랑하게 됐다. 특히 집을 떠나거나 인생에 특별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시편을 즐겨 읽는다. 유럽이나 미국의 아주 깊은 신학자들과 영성가들 시편을 매우 사랑했다”고 문을 연 한 목사는 시편을 통해 혼돈스러운 마음이 정돈될 수 있다고 했다.
“시에는 보통의 대화나 보통의 근로는 전달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고려말에서 조선이 건국 시기에 시로 대화했던 대표적인 케이스가 있다. 구약 성경에도 보면 시가 참 많다. 시편에만 시가 있는 게 아니라 성경 곳곳에 시가 자리 잡고 있는데 하나님과 소통하는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시편은 하나님의 성품을 가르쳐주며, 하나님의 계획을 드러내고, 우리의 혼잡해진 마음을 정돈시켜 준다.”
“시편 150편들의 기본 패턴은 성도가 자신의 평화롭고 정상적인 삶이 흐트러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흔들렸던 인생을 하나님이 다시 세우시는 것을 시편에서 발견하게 된다.”
시편 62편 1~3절
1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2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3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은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박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그는 시편 62편을 소개하며, 우리 삶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둘러 친 울타리가 무너지는 때, 그 과정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선교적인 삶을 살고 다 내어주는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누군가의 삶에는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있어야 든든한 법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울타리가 세상적인 것이라는 게 문제이다. 돈, 인맥, 건강, 자녀라는 울타리를 자기를 지켜줄 거라 믿고 있다. 그런데 그 울타리와 담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때가 온다.”
“우리는 수많은 이유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와 담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다. 치명적인 사업의 실패, 인생의 실패, 배우자와 이별, 사별, 자녀들의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울타리와 담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다. 내가 의존하는 것이 싹 없어지는 때가 온다.”
그는 3절에서, 다윗이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로 자신의 무너짐을 표현하고 있다며 이때 다윗이 얻게 된 지혜가 이 시편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때 다윗은 잠잠한 상태에서만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 흔들리는 담과 울타리를 세우는 첫번째 기초는 하나님 앞에 잠잠해지는 것이다. 그는 울타리와 담을 하나님 아닌 것으로 쌓았기 때문에 그의 인생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힘들고 혼돈된 일이 있을 때, 잠잠히 영혼을 하나님 앞에 세우고 소망이 하나님께로만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홍해를 건널 때 하신 말씀이 있다. 잠잠하라. 우리 마음이 들떠 있고 초조할 때 하나님이 말씀하시기 어렵다.”
“6절 고난을 통과하고 난 후, 다윗은 이제 더이상 안 흔들린다는 신앙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믿음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신뢰, 의존, 고백, 동행이다. 의존은 내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거기에 집어 던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순간에 어떤 어려움을 주시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시기 원하시는 것은, 우리를 전적으로 그분에게 내어드리는가이다.”
한규삼 목사는 8절에 대해, 다윗이 그의 감정을 토해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그 안에 있는 찌꺼기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들이 터져 나온다고 설명했다.
“8절에서, 다윗의 감정이 하나님 앞에 터져 나온다. 이때 내 안에 있는 찌꺼기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들이 터져 나온다. 이때 영적 치유가 일어나고, 육적 치유도 일어난다. 치유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진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그와 가장 관련 있는 구절이 한나의 기도 장면이다. 한나의 기도의 좌우문맥을 다 살펴보면, 한나 자신의 한만 털어 놓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 제가 아들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도 아들이 없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것이다. 하나님과 한나의 심정이 통했고 그래서 사무엘이 나올 수 있었다.”
“다윗은 이 과정을 통해 권능과 인자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제 1문은, ‘사람이 이 땅에 살 때나 하나님 앞에 갈 때 동일하게 위로가 되는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돈, 인물, 자식, 건강 위로가 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갈 때 위로가 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