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왕이 당시 최고의 보석 세공사에게 반지 제작을 부탁하며 자신의 큰 승리에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글귀를 보며 마음을 조절할 수 있도록 새겨 넣은 문장이라고 합니다. 이 글귀는 고난 속에 있는 자들에게 더 유명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신앙교육서 [미드라시 Midrash, מדרש[에 의하면 큰 승리의 기쁨을 제어할 뿐 아니라, 인생 고난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글귀로 제작된 것이라 하니, 생각할수록 명언 중에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임재범의 노래로 더 기억되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려진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세상 속에 고된 나의 하루도 / 항상 네가 있었어 / 나의 삶이 허물 투성이라도 / 내 손을 잡아준 사람 / 나와 같은 / 고통의 길을 걷고 / 같은 꿈을 바라봐 주는 믿음 / 너의 손을 붙잡고 / 끝없는 폭풍 속을 / 이 거친 파도 속을 / 뛰어들 자신이 있어 / 눈물도 초라함도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폭풍우가 불어도 손 붙잡고 같이 그 길을 가 주는 친구가 있다면, ‘이것도 지나갈꺼야’라는 소망 속에 이겨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때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어려움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목회]라는 사명을 내려 놓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왔을 때 강단 바닥에 앉아 ‘주여~’만 외치며 기도하던 긴 터널과 같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엎드러져 있던 저의 어깨를 툭 치며 찾 아오셨던 주님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매일 새벽기도 후 어김없이 동이 터오던 아침은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어둠의 터널 끝에 아주 세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보지 않은 사람은 아침 햇살의 밝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을 지나는 분들에게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님의 손이 나를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습니다. 그 손 붙들고 계속 이끄시는대로 걸어가면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직도 터널 같지만, 저 멀리 빛이 보입니다. 곧 이 어둠도 지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