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복음주의의 승리

이번 대선은 많은 선거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대선은 60%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에는 기존에 정치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복음주의자 4백만명의 투표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들 복음주의자들의 투표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정치적 이슈에 앞서 사회적, 도덕적 이슈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우려가 결정적 요소였음을 보여 준다.

부시 대통령은 평소 동성애 반대, 낙태 반대, 줄기세포연구 반대 등 복음주의의 입장을 강경히 반영해 왔으며 반면, 케리 후보는 이와 반대로 진보진영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스스로를 '복음주의적 신앙을 가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 칭하는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종교의 중요성을 숨김없이 강조해 왔을 뿐 아니라, 만약 자신이 재선될시 미국을 향한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들에서도 종교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명백히 해왔다.

그의 강경한 기독교적 성향은 시시때때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통해서 그의 종교성은 오히려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아직 미국은 인간의 자유와 의지를 강조하는 인본주의 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본주의적 지도자를 원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음을 확인했으며 복음주의자들의 단결된 힘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