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우이 성회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마우이는 작년 8월 산불로 시작된 큰 화재로 1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사망자보다 훨씬 더 많은 실종자가 생긴 엄청난 재앙이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큰 충격과 아픔을 남겼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는 옛날 하와이 왕국의 수도로 고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관광명소이며 최고 인구밀집지역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메말라 있던 땅에 불이 일어났는데, 근처에 찾아온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강풍이 불자 순식간에 마을 전체로 불길이 번지게 되었습니다. 사흘 동안 계속된 강풍을 타고 불은 온 마을을 덮쳐버렸고 주택과 건물들이 폭삭 내려앉아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라하이나 마을의 중심부가 다 전소되었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당시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불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불길이 얼마나 강하고 뜨거웠던지 견딜 수 없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살기 위해 물속에 몸을 잠기었다가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들면 불길의 뜨거움이 너무 강해 다시 깊은 물속에 들어가기를 반복해야했는데, 그나마 담요라도 가지고 바다에 들어온 사람은 나아서 그 담요를 서로 빌려주며 뜨거움의 고통을 견뎌내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사는 배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생명의 위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려와서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에 있는 한 사람씩을 찾아내어 구원해주었는데 그것도 물속에서 8시간 이상 견뎌낸 사람들만이 구조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마을 중심부 화재의 현장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추모공간과 주변만을 돌아보았습니다. 기적같이 불길을 피한 집사님의 가게를 방문했는데, 닫힌 문과 창틈 사이로 들어온 재가 가게를 가득 채웠던 그 때의 흔적들이 아직도 창문과 벽 등에 남아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집사님은 운영하시던 세탁소와 공장이 전소하여 8개월째 어려움을 겪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화재 참사 후 남편이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드리고 지난달에는 침례까지 받음으로 40년 동안 쌓아온 기도를 응답 받았다며 오히려 감사하며 눈물로 간증하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상처 입은 영혼을 치료하시고 낙심한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일으켜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간절히 기도해주셔서 이번 집회는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예배마다 충만했었고, 3일 동안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식사 스케줄로 인해서 함께 대화하며 기도해줄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숙소에서 기도하는데,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가져다준 마우이 산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지옥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 갑자기 생각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졌습니다. 지옥 불을 만나면 치료도 회복도 없습니다. 죽고자해도 죽을 수 없는 영원한 고통입니다. 그런 지옥 불에 자동으로 떨어질 우리들이었는데, 나 같은 죄인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임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죄 사함을 얻고 부활의 생명을 얻는 구원의 복음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마지막 때를 맞는 이 때, 하나님의 뜻인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