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폴 스티븐스가 쓴 나이 듦의 신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 대로 은퇴를 앞 둔 혹은 은퇴한 시니어 크리스천들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물론, 시니어를 준비하는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는 최근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좀더 나이가 들면, 시니어가 되면, 현재의 목회를 은퇴하게 되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후에 나는 무엇을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려야 되는가? 한 번 밖에 없는 삶, 이 삶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고, 또 어떤 엔딩을 맞이해야 가치 있는 삶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늘 질문해왔기 때문에 이 책은 제게 크 감동을 주었습니다.

 

잠깐 저의 시니어 때 할 일을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의 목회를 잘 마무리하면, 한인 교회가 많지 않은 지역들을 3달 씩, 옮겨 다니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나누는 소그룹 사역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 일을 놓고 현재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십 년 후, 이십 년 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그래서 그러한 계획이 어떻게 바뀔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이 듦의 신학은 소명에 관한 책입니다. 소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소명을 찾아, 평생 일하고 봉사하고 섬기며 살도록 권면하는 책입니다. 의외로 많은 크리스천들이 “아, 내가 은퇴를 하면, 하나님의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선교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거나,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여, 좀 쉬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60-70이 넘어 전임선교사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외국어를 습득하기에 늦은 감이 있어 선교를 해도 자비량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구제나 여타 다른 선교사업을 돕거나 하는 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는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그러한 단기선교 재정후원선교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명, 하나님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선교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시니어들에게 소명은 수입과 상관없이, 하나님 일을 하고, 다른 이를 돕는 것일 수 있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일도 소명일 수 있고, 누군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내가 아는 전문성으로 돕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은퇴하시기 전, 목공기술을 배웠는데 본인이 소질이 있는지 그제서야 알고, 은퇴 이후, 목공으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 또 수익으로 선교를 하며, 사는 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감사한인교회에는 멋진 장로님들 권사님들이 많으십니다. 어떤 장로님은 80이 넘으셔도, 여전히 가끔 컨설팅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많은 권사님들께서 중보기도로 뉴호프 미니스트리를 섬기는 일로 끊임없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그 모든 일들을 소명으로 알고, 열심을 내고 계십니다.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됩니다. 그리고 주님 만날 그날까지 끝까지 일을 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남은 인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획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책을 한 번 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