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하여'의 기치로 교회를 위한 실제적 신학교육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에서 열여덟 번째 온라인 컨퍼런스를 지난 4월 25일에 개최했다. 특별히 미드웨스턴 한국부가 올해 가을학기부터 시작하는 신약학 박사과정의 개설 기념으로 세계적인 신약학 석학이자 더럼대학교의 라이트풋 석좌교수인 존 바클레이 교수를 초청하여 '주의 만찬과 사자의 몫'(The Lord’s Supper and the Lion’s Share)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석학다운 통찰력으로 고린도전서 11장 17-34절을 면밀하게 다루었다.
바클레이 교수는 본문에 묘사하는 고린도 교회의 공동 식사 현장에 대해 왜 바울이 분노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 현장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이 사건이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사건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본문이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 주는 의미를 새롭게 고민해볼 것을 권면했다.
지금껏 이 본문에 대한 연구는 타이센, 람페, 클로펜보르그의 경우처럼 역사적 재구성의 방식으로 해석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반해 바클레이 교수는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조나단 패리와 모리스 블로흐와 같은 인류학자들이 제시하는 세 가지 거래 질서(시장 교환, 사회적 교환, 신성한 교환)에 대한 모델을 본문 해석의 틀로 사용했다.
이 계층적 거래 모델에서는, 하위 단계에서 상위 단계로 전환되는 경우(예: 개인적 시장 교환이 긍정적인 사회적 목표에 기여한 경우)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어지지만, 상위 단계에서 하위 단계로 전환되는 경우(예: 농부가 신을 위해 작물을 드리는 관습을 무시하고, 이익을 남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어진다. 이 관점에서 볼 때 고린도 교회의 공동 식사(주의 만찬)는 온 교회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신성한 교환’의 모습이 아닌, 다른 지체를 희생시켜 가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위 단계의 거래 질서로 격하된 것이었고 때문에 본문에서 바울이 책망하고 있다는 것이 바클레이 교수의 해석이다(고전 11:21, 22). 그는 이 상황을 설명하는 데 고대 그리스의 우화인 ‘들나귀와 사자의 몫’을 사용하는데, 요약하자면 함께 사냥한 노획물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자는 자신이 모든 몫을 차지하기 위해 파트너였던 들나귀를 쫓아버린다. 자신의 몫이 아닌 것까지 탐하는 사자의 모습과 고린도 교회 공동 식사의 자리를 오버랩한 것이다.
바클레이 교수는 또한 본문 23-25절에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 이야기에는 오직 ‘예수님’과 ‘너희’라는 청자만이 등장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를 위하는 내 몸(24)이라 말씀하셨고, ‘너희’는 주의 만찬을 통해 ‘너희’를 위한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라 하셨다(25). 본문 26절에서 바울은 예수님이 사용하신 “너희”의 대상을 당시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너희(고린도 교회 성도)’로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전통이 오늘날에도 예수님과 성도 사이에 여전히 동일한 ‘신성한 교환’이 되어야 함을 밝힌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동 식사 즉 ‘주의 만찬’은 물질적 충족이나 공평을 지향하는 자리가 아니라, 만찬의 의미가 ‘주님께 속한 신성한 교환’의 정의에서부터 해석되어야 한다고 바클레이 교수는 강조했다.
90분의 강의와 30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본 컨퍼런스는 바클레이 교수의 제자인 김형태 교수(주님의보배 교회 담임/미드웨스턴 신약학 교수)가 통역으로 섬겼다. 전 세계에서 190여 명이 줌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참여한 이날 강연은 세계적인 거장의 신약 본문에 대한 놀라운 해석과 통찰로 많은 참여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미드웨스턴 한국부 신약학 박사과정을 기대하게 하는 기회도 되었다.
미드웨스턴은 남침례회(SBC) 산하 신학대학원으로 북미 주류 신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와 미국 내 중북부 지역 종합대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최고 인가기관인 HLC(Higher Learning Commission)에 모두 정식 인가되어 있다. 현재 한국부는 720여 명으로 한국어로 제공하는 학위 과정 가운데 북미 최대 규모이며, 실제적이면서도 탁월한 전문성이 검증된 교과과정 및 교수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드웨스턴 학위과정 입학은 학교 웹사이트(www.mbts.edu/ks)를 참고할 수 있고 김동규 팀장(이메일: ks@mbts.edu; Tel.: 816-414-3754)에게 문의하면 된다.
<기사제공: 미드웨스턴 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