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한 부부가 있다. 주일이지만 잠에 취해 있는 부부…. 어느 새 10시가 넘어 아이들과 함께 허겁지겁 주일예배에 갈 준비를 한다. 어머니는 교회에서 봉사하느라 바쁘고 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따라나선 아버지와 아이들은 예배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졸고 있다. 오후 5시. 집으로 돌아온 가족. 봉사하느라 피곤에 지친 어머니는 안방으로 들어가 쉬고 아버지와 아이들도 각자 제각각이다. 예배는 드리지만 주일날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벽은 점점 높아지는데….
지난 10일 오후 은현교회에서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이 주최한 ‘워십투게더 2007’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라마 세미나’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로 발제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의 예배가 새로운 변화를 향해 문을 걸어 잠글 것인지, 변화를 인정하며 기뻐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로 인해 나타나는 세대간 갈등 ‘심각’
최근 10여 년간 한국의 교회는 가히 폭풍과 같은 예배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젊은이예배, 구도자예배, 열린예배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현대예배는 흔히 장년들이 드리는 예배와는 달라 예배로 인한 세대간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서구교회에서는 주일오전예배에는 5-60대 노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오후 열린예배에는 청년들이 모여 예배를 드려 예배에 있어 세대간의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권광은 교수(Theology & Ministry)는 이에 대해 “교회 역시 가정과 같이 공동체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세대마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분화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달받고 공유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은 오히려 문화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영훈 교수(교회사)는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예배의 분리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배는 하나님과 개인의 만남에 국한되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 문제는 목회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어떤 예배라 하더라도 영성이나 예술성 등에서 매우 탁월하다면 세대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세광 교수(예배설교학)는 “역사적으로 예배의 차이 때문에 교단이 분리된 바 있다. 그러나 5백여년이 지난 지금 예배는 이미 교단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은사나 선호도, 능력에 따라 세계교회가 재편성 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예배를 접할 때 예배의 차이로 인해 거북스러움을 느끼기보다는 ‘저렇게도 예배 드리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배음악 강세인 요즘, 괜찮을까?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이 인상 깊었던 예배, 발제된 드라마에 대해 토론하는 가운데 사회를 맡은 CCM 사역자 김명식 씨가 “요즘 예배음악이 강세인데 이에 대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던 질문을 했다. 그는 “회심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중 일어나는 죄를 고백하는 노래나 일상을 다루는 CCM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질문을 패널들에게 던졌다.
권 교수는 “예배 때 불리우는 음악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며 “예배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제한적이신 분이 아니신데 우리의 생각으로 예배가 제한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개인적으로 CCM을 좋아하는데 요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창작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배음악의 강점에 대해 “예배음악을 담은 앨범들은 대부분 라이브 앨범이라며 이는 예배자들의 ‘참여’가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즉 예배는 종합적인 교회문화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자리이며 예배자들은 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윤 교수에 따르면 예배음악은 창작의 고통을 다른 음악보다 적다. 다른 사람이 작곡한 곡이라도 저작권을 심하게 요구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예전에는 교회 음악팀의 수준이 낮았지만 이제는 실력이 높아져 예배음악을 통해 다양한 로컬(Local)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윤 교수는 “그렇지만 예배음악은 초신자가 접하기에는 너무 ‘비장’한 면이 있다”면서 “비신자나 초신자들에게 적합한 종교의 색깔이 조금은 옅은 CCM 음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배라는 것에 갇히면 예배정신에도 어긋난다”면서 “‘어디까지가 예배음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김명식 씨도 “CCM과 예배음악이라는 용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어떤 음악이 조금 더 수직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수평적인 일상을 담고 있느냐는 내용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정 새로운 미래는 고대에 있다
변화무쌍한 예배음악,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바람직할까? 권 교수는 “예배현장 속에서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기뻐하신다”며 인간의 생각으로 예배를 제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기독교 역사를 볼 때 예배의 부흥 뒤로 위대한 지도자나 설교자가 배출됐다”면서 “예배인도자가 더 공부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예배가 점점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것, 진정한 미래는 고대에 있다. 젊은 세대가 찾는 그것이 부모 세대 안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마지막 시간에는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한 사례로 영국과 한국의 교회의 예배가 상영돼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10일 오후 은현교회에서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이 주최한 ‘워십투게더 2007’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라마 세미나’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로 발제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의 예배가 새로운 변화를 향해 문을 걸어 잠글 것인지, 변화를 인정하며 기뻐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로 인해 나타나는 세대간 갈등 ‘심각’
최근 10여 년간 한국의 교회는 가히 폭풍과 같은 예배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젊은이예배, 구도자예배, 열린예배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현대예배는 흔히 장년들이 드리는 예배와는 달라 예배로 인한 세대간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서구교회에서는 주일오전예배에는 5-60대 노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오후 열린예배에는 청년들이 모여 예배를 드려 예배에 있어 세대간의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권광은 교수(Theology & Ministry)는 이에 대해 “교회 역시 가정과 같이 공동체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세대마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분화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달받고 공유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은 오히려 문화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영훈 교수(교회사)는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예배의 분리라는 현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배는 하나님과 개인의 만남에 국한되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 문제는 목회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어떤 예배라 하더라도 영성이나 예술성 등에서 매우 탁월하다면 세대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세광 교수(예배설교학)는 “역사적으로 예배의 차이 때문에 교단이 분리된 바 있다. 그러나 5백여년이 지난 지금 예배는 이미 교단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은사나 선호도, 능력에 따라 세계교회가 재편성 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예배를 접할 때 예배의 차이로 인해 거북스러움을 느끼기보다는 ‘저렇게도 예배 드리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배음악 강세인 요즘, 괜찮을까?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이 인상 깊었던 예배, 발제된 드라마에 대해 토론하는 가운데 사회를 맡은 CCM 사역자 김명식 씨가 “요즘 예배음악이 강세인데 이에 대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던 질문을 했다. 그는 “회심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중 일어나는 죄를 고백하는 노래나 일상을 다루는 CCM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질문을 패널들에게 던졌다.
권 교수는 “예배 때 불리우는 음악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며 “예배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제한적이신 분이 아니신데 우리의 생각으로 예배가 제한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개인적으로 CCM을 좋아하는데 요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창작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배음악의 강점에 대해 “예배음악을 담은 앨범들은 대부분 라이브 앨범이라며 이는 예배자들의 ‘참여’가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즉 예배는 종합적인 교회문화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자리이며 예배자들은 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윤 교수에 따르면 예배음악은 창작의 고통을 다른 음악보다 적다. 다른 사람이 작곡한 곡이라도 저작권을 심하게 요구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예전에는 교회 음악팀의 수준이 낮았지만 이제는 실력이 높아져 예배음악을 통해 다양한 로컬(Local)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윤 교수는 “그렇지만 예배음악은 초신자가 접하기에는 너무 ‘비장’한 면이 있다”면서 “비신자나 초신자들에게 적합한 종교의 색깔이 조금은 옅은 CCM 음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배라는 것에 갇히면 예배정신에도 어긋난다”면서 “‘어디까지가 예배음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김명식 씨도 “CCM과 예배음악이라는 용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어떤 음악이 조금 더 수직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수평적인 일상을 담고 있느냐는 내용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정 새로운 미래는 고대에 있다
변화무쌍한 예배음악,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바람직할까? 권 교수는 “예배현장 속에서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기뻐하신다”며 인간의 생각으로 예배를 제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기독교 역사를 볼 때 예배의 부흥 뒤로 위대한 지도자나 설교자가 배출됐다”면서 “예배인도자가 더 공부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예배가 점점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것, 진정한 미래는 고대에 있다. 젊은 세대가 찾는 그것이 부모 세대 안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마지막 시간에는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한 사례로 영국과 한국의 교회의 예배가 상영돼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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