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풀잎 하나를 자르면 우주가 흔들린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작은 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풀잎 하나를 자르는 것을 작게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풀잎 하나를 자를 때 우주가 흔들립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작은 것의 힘을 많이 경험합니다. 작은 것이 축적될 때 놀라운 일이 전개됩니다. 작은 씨앗 속에 엄청난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나비효과 이론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은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것이 쌓여서 큰 것을 이룹니다. 작은 성공이 쌓여서 큰 성공을 이룹니다. 착한 일 하나가 나중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은 작은 것을 통해 모든 것을 이루시는 창조의 법칙을 만드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다양성을 좋아하십니다. 획일성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를 모두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겉으로 볼 때 비슷해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릅니다.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도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다릅니다. 세계 인구를 75억에서 80억으로 봅니다. 정말 많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다릅니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름은 다른 것이며, 다름 자체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 독특한 개성과 기질과 재능과 성향과 잠재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각 사람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것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독특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잘 모릅니다.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잘 모른 채 살아갑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 자신의 진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 안에 있는 잠재력을 보고 말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잠재력을 개발시켜 주고, 그 잠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만남은 은혜입니다. 은총의 사건입니다.
제가 경험한 독특한 은혜는 어느 순간에 생각지 않은 일들이 순식간에 전개되는 것입니다. 생각지 않은 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전개되는 것입니다.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찾아오고, 생각지 못했던 책을 만나게 되고,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생각지 못했던 길이 열리고,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칼 융은 “둘 혹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우연이라고 말하는 일들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어떤 순간에 놀라운 일들이 순식간에 전개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원리를 거듭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작은 것, 사소한, 것, 하찮은 것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작은 미소, 작은 선행, 작은 배려, 작은 섬김, 작은 봉사, 작은 결단, 작은 시도, 작은 아이디어, 그리고 작은 조언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 삶을 바꾸어 놓는 사건들을 점으로 연결시키면 우리 인생의 스토리가 됩니다. 우리 삶의 자서전이 되고, 우리 인생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됩니다.
며칠 전, 두 마리 새가 나누는 대화 속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겨울의 빈약한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 새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눈송이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박새가 산비둘기에게 물었다.
“눈송이에 무게 따위는 없어.” 산비둘기가 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해줘야겠군.” 박새가 말했다.
“그때 나는 전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었어. 나무의 몸통 가까운 곳에 말이야.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펑펑 내리는 것도 성난 눈보라도 아니었어. 꿈속에서처럼 아무런 느낌이 오지 않는 그런 눈이었지. 하나도 아프지 않고 격렬하지도 않은 그런 눈이었어. 그때 나는 달리 할 일이 없어서 잔가지와 내가 앉은 가지의 침엽수위에 쌓이는 눈송이를 셌어. 정확히 3,741,952번째까지 셌지. 그리고 3,741,953번째 눈송이가 가지 위에 떨어졌을 때 네가 ‘무게 따위는 없다’고 말한 눈송이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졌어.” 그렇게 말하고 박새는 날아갔다.
산비둘기는 노아 시대부터 그런 일에 정통했기에 그 이야기를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혼자 중얼거렸다. “어쩌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부족한 것인지도 몰라.” (조셉 자보르스키, 『싱크로니시티』, 에이지, 재인용)
작은 눈송이가 조용히 쌓일 때 마침내 나뭇가지가 부러졌습니다. 작은 눈송이 하나가 일으킨 놀라운 변화처럼 한 사람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하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존귀합니다. 교회에서 세우는 모든 일꾼이 존귀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