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마태복음 5:11)
중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간 것은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 마태오 리치 (Mateo Ricci)가 중국 선교를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는 1552년 이탈리아 마세라타에서 출생하여 16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륙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한 최초의 선교사입니다.
리치는 중국에 기독교를 전파했을 뿐 만 아니라 유럽의 과학과 문화도 전달하여 중국이 서구 문화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는 <천주실의>(天主實義)라는 책을 써서 선교에 활용했는데, 이 책은 한국의 천주교 전파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리치는 1601년 북경에 도착해서 황제 만력제(萬曆帝)를 알현했는데, 황제는 리치에게 천주교당을 세워도 좋다는 허락을 하자, 리치는 1605년 북경에 천주당을 세우고 200여 명의 신도를 얻어 비로소 천주교(天主敎)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후 리치의 헌신적 선교를 통해 천주교는 착실하게 중국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중국에 개신교가 처음 들어간 것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파송한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1782-1834)으로, 그는 1807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최초 개신교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불과 5년 만에 그 어려운 한자 공부를 거의 마친 후, 1815년 신약 성경을 한문으로 번역하였고, 1816년 조선 순조 16년에 영국인 Basil Hall 선장을 통해 한국에 최초 중국어 성경을 전해 주었습니다.
모리슨은 중국에서 7년 동안 선교를 한 후 처음으로 한 사람의 신자에게 세례를 주었고, 구약성서와 영한사전을 출판하며 일생을 중국 선교에 헌신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중국의 선교는 공산당 정권이 들어 서기 전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유스럽게 선교를 할 수 있었지만, 1949년 공산당 정권이 수립한 이후에는 직간접적인 박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1966년 5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중국에서 벌어졌던 문화대혁명은 교회를 철저히 파괴하였고, 목사, 전도사,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교인들까지 조리 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 후 등소평이 집권하면서 소위 3자교회(三自敎會)라는 공산당 정권이 관리하는 교회들이 생겨나서, 그래도 주일 날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자유가 허락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공산당 정권의 간섭을 받는 삼자교회를 반대하고, 지하 교회인 ‘초소교회’를 각처에 만들어서 당국의 감시를 피해가면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필자가 북경에 있는 숭문문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때, 수많은 교인들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씀을 듣는 모습을 보았고, 상해에 갔을 때에도 예배당 안에 들어오지 못한 많은 성도들이 예배당 밖, 뜰과 마당에서 마이크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예배 순서에 따라서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산당 체제 하에 있는 중국에서 이렇게 많은 교인들이 주일에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공산당 치하에서도 복음이 누룩처럼 퍼져 나가, 많은 교인들이 신앙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중국에 기독교인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문화대혁명 후에 종교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풀리면서 중국 내 기독교 인구는 80년대 90년대에 급성장해서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등록 교인 수는 1982년 600만 명에서 1997년 1,4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인구가 2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내 기독교인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옹호 단체와 중국 교회 전문가들은 중국 내 기독교 인구가 2050년에 이르면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집권 세력에 의한 강력한 종교 탄압 정책으로 중국 내 기독교 성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세계 제 2 인구 대국인 중국 선교에 더욱 힘쓰고 기도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지워주신 또 다른 소명입니다. 중국 선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