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구봉주 목사 (감사한인교회)

탈인간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간의 수준을 능가한다 넘어선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도 있는 용어입니다. 오늘 나눌 주제는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매우 위험한 시대입니다. 이 세상에 깃든 문화와 가치와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의 겉 모습 뿐 아니라, 속, 즉 마음과 생각을 급속도로 변화시켜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의 발달은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얕고, 충동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미디어의 컨텐츠는 배우 강렬하고 단순합니다. 하다못해, 드라마도 전개가 매우 빠릅니다. 유튜브 컨텐츠는 갈수록 짧은 시간내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미디어 컨텐츠를 보다가 조금만 지루하면 채널을 돌려 버릴 정도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세일이 있지 않으면, 평소에는 옷도 신발도 온라인쇼핑으로 구매를 합니다. 아마존에 오더하고 입어보고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리턴합니다. 이렇듯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크리스천들이 갈수록 예배, 즉 설교와 찬양 기도 시간을 지루해하는 것입니다. 깊은 사고를 하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은 인간 본연의 덕스러운 모습인데, 탈 인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피씨를 끼고 살아갑니다. 처음 태블릿 피씨가 나왔을 때는 과거 오래 전,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TV보는 일을 제한했던 것처럼, 엄격하게 단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태블릿 피씨를 학습에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녀들의 사회성이 갈수록 결핍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공원에 가면,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요즘 어린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라고 하면,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셀폰과 컴퓨터를 친구삼아 살아온 십대 청소년들은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어서, 사회생활 적응이 어렵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하이스쿨 12학년이 되면, 입시준비가 끝나고, 흔히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일조차 해내지 못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일이 내게 맞지 않아”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장님이, 나하고 맞지 않아”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파트타임 일에 맞고 안 맞고가 어디있습니까? 요즘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냥 맘에 안 들면, 아무 고민 없이 그 자리에서 그만둔다고 합니다. 희생, 헌신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희생과 헌신은 인간사회에서 꼭 필요한 덕목인데, 말입니다. 한마디로 탈 인간화가 이루어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동성애, 성전환도 일종의 탈 인간화 현상 중 하나입니다. 남자, 여자라는 성별은 타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꼭 남자로 태어났다고 남자로 살 의무가 있느냐?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고 여자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느냐? 내가 남성성을 갖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내가 여성이라고 믿으면 여성인 것이다”라고 주장하니, 탈인간화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갈수록 점점 하나님이 처음 우리를 창조하실 때 인간 본연의 모습과 인간으로서, 당연시 여겨온 고귀한 성품과 기질 그리고 선한 양심, 이런 것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시대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 모습 그대로, 목적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 함양이 꼭 필요합니다. 세상에 흐르는 모든 문화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큰일납니다. 탈인간화, 즉 인간 본연의 모습을 벗어난 문화는 결국, 기독교적 가치관과 반대이므로, 크리스천들의 신앙을 뿌리 채 흔들어 놓게 될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모습과 신념 가치관에 탈인간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늘 세상과 타협하며 적당히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점 인간 본연의 정과 정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늘 자신을 긴장하여, 깨어 있어 자신을 살피고 돌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것이 인간 본연의 이상적인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이 곧, 가장 인간다운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과 목적 그대로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