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로마서 13:1)

 2024년에 전 세계적으로 4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데, 그 중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는 단 7개국에 그친다는 보도가 났습니다. 그러니까 약 40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약 200여개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들의 정치 체제를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공산주의 국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독재 국가입니다.

 금년에 46개 나라가 선거를 하지만 40여개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지지만,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위한 선거가 아니고, 특정한 사람과 당을 위한 형식적 선거입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묘해서 한번 자리에 앉으면 내어 놓기가 싫은 속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권력을 한번 잡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권력을 내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 대통령을 하고, 세 번째 대통령을 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강권했지만,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와 낙향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며 국부(國父)로 추앙 받는 조지 워싱턴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대통령을 세 번이나 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하려다 결국 4.19 학생 혁명으로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군사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도 유신헌법을 만들어서 18년 동안 권좌에 앉아 있다가, 믿었던 부하의 손에 의해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권력을 잡은 자는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아버지도, 자식도, 아내도, 형제도 죽이는 것을 서슴지 않습니다. 따라서 권력을 잡은 자들이 그 권력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선거에 의해서 대통령이나 수상이 되면, 장기 집권을 하기 위해서 헌법을 고치거나 아니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을 비롯한 구라파의 여러 나라들 그리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모두 개신교 국가들입니다. 남미는 가톨릭교회 배경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 가운데 하나고, 군사 쿠데타로 권력이 군부에 있는 나라들도 여럿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로 군사 쿠데타에 의해 권력을 찬탈(簒奪:주권을 빼앗음)한 사람들이 수십 년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으로 보면 기독교, 그 중에서 개신교 국가들은 대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지만 그 외에 종교 특히 불교와 이슬람권에서는 권력 이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왕 또는 한 사람이나 한 당에 고착(固着:굳게 들러붙음)되어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인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힌두교로 인해 사람들을 신분에 따라 구별하는 카스트(Caste)제도로(법적으로는 폐지되었으나, 사회에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 전체 인구의 거의 20-25%가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사람이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천민:untouchable)들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어서, 평등한 사회가 되는 것은 요원합니다. 이슬람 국가들은 아직도 왕이 통치하는 나라가 많고, 국민들이 선거를 한다 해도 특정한 사람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 왜 기독교 특히 개신교권 국가들에서만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유지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갈 3:28)라는 성경 말씀에 따른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온 세계의 모든 나라에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되어,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원리가 실현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겁고 힘들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감당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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