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사무엘상 16:7)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 가운데 누구든지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피부 색깔이 새까만 흑인들을 생각하고, TV에 자주 나오는 깡말라 굶주려 죽어가는 어린 아이들과 눈곱에 파리들이 대여섯 마리씩 달라붙어 고통당하며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많은 부족들이 살면서 서로 간에 죽고, 죽이는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쿠데타가 일어나, 군인들이 독재 정권을 세워 수십 년 동안 권력을 휘두르는 대륙이 아프리카입니다.

 그러나 이제 아프리카는 새로운 모습으로 세계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뉴욕 타임스>는 ‘세계의 아프리카화’(The World Is Becoming More African)라는 특집 기사를 냈는데, 2050년이 되면 지구인 4명 중 한 명은 아프리카인이라고 보도 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1950년, 아프리카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8%였으나 2050년에는 두 배로 증가해, 25억 명에 이르고, 그 중 1/3은 15∼24살의 젊은이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인의 평균 연령은 19세로 인도의 28세, 중국과 미국의 38세보다 훨씬 젊습니다. 아프리카는 중국, 유럽, 인도,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에 54개국이 공존하는 대륙입니다.

 지금까지 굶주림과 빈곤의 미개한 대륙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도시화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 음악, 영화, 패션, 하이텍 등 모든 분야에서 문명사회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평균 5∼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낳고, 2000년 이후, 유아 사망률도 절반으로 줄었으며, 교육 수준도 44%가 고교를 졸업하고, 앞으로 10년 내에 중국과 인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노동력을 보유하게 되며, 2040년대에 지구상에서 태어나는 어린이는 다섯 명 중 두 명이 아프리카인이라고 예측합니다.

 정치력도 신장 되어 2023년 9월에 아프리카 연합은 G20 정상회담에 가입하여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에 널려 있는 광대한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동맹국들이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프리카의 실업률이 35%에 달하고, 유럽과 중동으로 밀입국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거나, 중남미 정글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학자들은 인류의 당면한 문제는 기후 변화와 더불어 아프리카 청년들의 실업 위기라고 말합니다.

 교회 역사를 보더라도, 초기 교회 시절, 북아프리카에서 터툴리안, 씨푸리안, 어거스틴 등의 출중한 신학자들이 나왔고,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 돌아가는 길에 예수님의 제자 빌립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행 8:26∼40)

 우리는 흑인 민권 운동가 Martin Luther King,Jr. 목사가 1963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을 기억합니다. 그는 “언젠가 사람들이 그들의 피부 색깔로가 아니라 그의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꿈을 외쳤습니다.

 지금은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고 깔보지만, 앞으로 아프리카는 세계 앞에 우람한 모습을 보일 날이 올 것입니다. 지금은 검은 대륙이라고 무시하고, 하시(下視)하지만, 킹 목사가 말한 대로, 피부색갈이 아니고, 인격으로 평가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사람을 피부 색깔이 아니고, 인격과 신앙으로 평가하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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