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19)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금년(2024)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3년 12월 16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이민자가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남미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유입된다면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9월 우파 성향 웹자이트 ‘내셔널 펄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민자를 겨냥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과거 나치의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을 주장 하면서 “유대인의 피가 독일인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말을 한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말하는 ‘미국의 피’는 무엇이며 이민자들의 피는 무엇일까요? 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 시킬까요? 트럼프가 말하는 오염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미국이란 나라는 처음서부터 이민자들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국의 첫 인민은 1607년 영국 정부가 보낸 이민단 144명이 영국을 떠나 1607년 4월 버지니아의 체세피크(Chesapeake)만(彎)에 도착한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영국 사람들(Anglo-Saxons)이었습니다. 그 후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한 ‘필그림 조상들’(Pilgrims Fathers) 102명 역시 영국 사람들(Anglo-Saxons)이었습니다.

 그 이후, 구라파에서 영국사람 이외에 불란서, 독일,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혹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으로 몰려왔습니다.

 이 때 이미 미국은 각 종족들이 모여 사는 나라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영국에서 온 사람들은 앵글로 색슨족들이었지만 불란서에서 온 사람들은 프랑크족, 독일에서 온 사람들은 게르만족,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은 라틴 계통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1820년대부터 중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18세기부터 도래한 인도계 사람, 19세기 말부터 들어온 일본인, 1960년대부터는 한국 사람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이렇게 미국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살면서 각 종족들이 서로 결혼을 하여 혼혈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피’라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도 자기의 조상이 독일계였기 때문에 앵글로 색슨족은 아닙니다. 미국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피가 많이 섞인 종족들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트럼프가 얘기하는 ‘미국의 피’는 존재하지 않는, 트럼프의 머릿속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현재 3억 3천만 명의 미국 인구들은 거의 혼혈인들입니다.

 인간은 피, 외모, 생김새, 피부색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품위로 판단되어야 합니다. 모든 인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깨끗함을 받아야 합니다.

 조상이 누구든, 어떤 계통의 피를 받았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정결함을 받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피로 깨끗함을 받은 사람은 모두 정결함을 받은 거룩한 무리, 성도(聖徒)입니다. 순수한 ‘미국의 피’는 없습니다. 정결한 피는 오직 십자가의 보혈뿐입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모든 인류가 하나 되는 날이 속히 오기 위해 합심하여 기도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