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라는 비전으로 세계 선교에 온 삶을 바쳤던 고 임동선 목사의 삶과 영성을 기리는 기념 음악회가 지난 21일(토) 오후 7시 동양선교교회에서 개최됐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11월 13일에 태어난 고 임동선 목사는 1945년 공산주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쪽에서 넘어온 스파이라는 혐의를 받고 감옥에 갇히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사형선고를 받은 그를 살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집에서 유일하게 예수를 믿는 넷째 형 임수열 전도사가 생각났고, 그는 하나님께을 꿇었다.
그 기도 이후 그의 삶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맡겨지게 된다. 지게꾼 일을 하며 신학교 학비를 벌고, 성경을 품에 안고 낙동강을 건넜고, 공군 군종감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했고, 1965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그의 자택에서 장년 16명과 학생 31명이 모인 가운데 1970년 동양선교교회 창립예배를 드렸다. 1987년 세계복음선교엽합회(WEMA)를 창립했으며, 1989년 월드미션을 설립하고 개교예배를 드렸다. 2016년 15박 16일의 일정으로 브라질, 우루과이, 칠레, 페루 등 남미 4개국에 선교 여행을 다녀온 후 93세의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창작 오페라틱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진행된 이 기념음악회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첫번째 에피소드 에미이징 그레이스에서는,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기적, 좌충우돌 지게당, 두번째 에피소드 고난 중의 기쁨에서는 전쟁과 피난길, 상실을 넘어, 개척과 부흥을, 세번째 에피소드 사랑의 헌신에서는 주님은 나의 소망, 대통령 위의 하나님, 가난과 괴로움 앞에서, 네번째 에피소드 소명의 실천에서는 선교,교육 그리고 봉사, 지구촌은 나의 목장, 승리의 영광이라는 곡을 통해 고인의 선교적 삶과 정신을 표현했다.
월드미션대학교 임성진 총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임동선 목사님은 세계 기독교 역사에 기억되어야 할 분이다. 그가 보여주었던 희생과 헌신의 삶, 그가 모토로 삼았던 선교, 교육, 봉사의 삶을 되새겨 보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정명 목사(월드미션대학교 전임 총장)은 "그 분의 삶의 현장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보고 들어 온 사람으로서 그분의 귀한 삶의 흔적을 깃털 처럼 쉽게 날려 보내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공연을 총괄 지휘한 윤임상 교수는 "임 목사님은 야곱의 얍복강 씨름 같은 투쟁을 일평생 해오셨다.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고 공연의 동기를 밝혔다.
이번 공연의 곡은 송윤규 작곡가가 작곡했고, 클라라 김이 연출을, 최원현이 임동선 역, 소프라노 신선미가 황재순 사모 역, 오위영 목사가 이승만 역으로 분했으며, 조창현, 손종수, 오정록, 김민형, 윤우경, 스캇 신, 이동진을 비롯해 극단 "시선"(Seasun)의 연기자들과 WMU 오케스트라와 LAKMA 합창단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