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지난 주중에 교단 총회를 다녀왔습니다. 본 교회가 속한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고신) 교단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을 모토로 하는 개혁주의 장로교단으로 1985년 11월 12일 펜실베니아 주 소재 포코노 수양관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에 뿌리를 둔 13명의 목사들이 모여 창립하였고, 현재는 캐나다와 남미를 포함하는 총 8개 노회로 구성된 총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올해는 39회 총회로 피닉스, 아리조나 소재 십자가교회당에서 모였습니다.

목사들은 보통 노회나 총회로 모일 때 '성 노회' 혹은 '성 총회'라는 말을 씁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모임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번 총회 기간 중에도 적지 않은 목사들이 '성 총회'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정말 사람들이 자기들의 모임 가운데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 총회'라는 이름 아래 모이는 총회에서 세상과 다름이 없는 불법과 협잡을 보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단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성 총회에서 동성 결혼을 가하다고 결정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교단은 비교적(?)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교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의 영적 유산이 여전히 교단 산하 많은 교회들을 지탱하고 있는 교단입니다. 그래서 총회로 모일 때 좀 더 가려서 말하고,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는 아닙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기도회를 하고,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모든 회의의 과정이, 또 상정되는 모든 안건들이 다 거룩하지는 않습니다. 거짓도 있고, 다툼도 있으며,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세상 닮은 법안들이 상정되기도 합니다. 성 총회에서 말입니다.

총회에 가면서, 학생 때 읽었던 책 한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필립 얀시라는 사람이 쓴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라는 책입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그런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당신을 더욱 닮아가게 하옵소서. 그러한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요?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속에 당신의 생명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능성 있는 일을 믿는 것보다 불가능한 일들을 믿는 것이 - 홍해가 갈라지고 부활이 있었다는 것을 믿는 것 - 훨씬 쉽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믿도록 도와주소서..."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셨다는 사실에 힘있게 '아멘'하는 사람들이, 오늘 내 안에서 내 인격을 만지신다는 사실에 '아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구하지 않고, 그래서 나를 만지시는 주님의 손길에 자신을 내어드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정말 하나님이 계신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하나님을 말하는 내 안에 정말 하나님이 계신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우리 안에 계시다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하나님이 계십니까?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말씀 아래서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다 되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