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수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밤, 운전 중에 불현듯 '내가 내 아이들에게 폭언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으로 대했다'는 생각과 '사랑을 주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나면서 내 아내에게, 폭언했던 지난 날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해서, 내가 받았던 상처를 아내에 내 아이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9월 10일 오후 5시 부에나팍에 위치한 갓즈패밀리교회에서 열린 16기 아버지학교에서, 15기 아버지 학교 참석자가 간증을 전했다.

첫째날 전반부 강의 시간에는 2005년 아버지 학교 2기를 수료한 박세헌 목사(예수로교회 담임)가 강사로 서, <아버지의 영향력>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이 강의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목회'라는 사역보다는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에 촛점이 있다며, 강의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봤던 것이 진리였던가를, 다시 비춰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을 목회자, 사역자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아버지로서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하북성에서 태어난 조선족 2세였던 아버지가, 한국 해방 후 한국에 들어온 후, '외국에서도 와서 나라를 구한다고 하는데 종손이라고 군대를 안갈 수 없다'며 할머니를 뿌리치고 군대를 갔다가 5년간 행방불명되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4대 독자 종손이었던 아버지가, 할머니를 뿌리치고 군대에 가셨다. 약 5년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신문에 광고를 내서 다시 찾았다. 아버지는 지나간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고 또 이야기하셨다. 인생의 마지막을 맞는 순간, 병상에 누워 수술을 받으시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옆 방에서 총소리가 들린다'고 하셨다, '또 6.25를 경험하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도 돌아가신 이후에도 그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잊혀지지 않는 것, 세월이 흘러도 남아 있는 것이 있다."

박세헌 목사는 "나눔을 통해서 나의 아픔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며, "우리가 주님 앞에 부름받은 것은 내가 능력 있고 잘 나고 야심도 있고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그 아픔 속에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아버지의 유형을 스파르타(성취지향형), 헐크(시한폭탄형), 아이스맨(수동형), 투명인간(부재형)으로 분류하고, 각 성향의 특성을 설명한 후, "회복의 시작은 용서로부터 온다. 첫 강의에서는 우리의 아버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지나간 일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나도 모르게 나를 찔러대고, 내가 또 고슴도치가 되어서 내 아내를 사랑하는 자녀를 찔러대는 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학교를, 일년 중 2월에 단 2주 하루 10분 동안만 펼쳐지는 요세미티의 호스테일 폭포(Horsetail Fall)에 비유 했다.

"공기가 차갑고 공기의 입자들이 얼어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햇빛에 비치면서 무지개처럼 나타났다. 같은 곳인데 어떤 앵글로 빛이 비치느냐에 따라서 다른 모습이 된다. 요세미티는 세계적 명소지만, 그 중에서도 2월 중순이 되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해가 지면서 석양이 폭포에 비쳐, 말꼬리처럼 보여서 호스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년에 딱 그시간에만, 붉은 말꼬리처럼 보인다. '내 마음을 처음 찍어 보았는데, 인생에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다.' 저는 아버지학교 사역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이어서 박세헌 목사는, "일 세대의 아비의 악한 영향은 적어도 그 자손 삼사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신 5:9-10)며 아버지의 부재가 자녀의 범죄율의 증가나 사회적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버지의 영향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첫날 전반부 강의를 마치며, 박세헌 목사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가 점검해 보라고 제안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무슨 얘기를 했느냐가 7%. 그런데 목소리나 톤이아 나를 걍멸하나, 속에 속에 반감을 갖고 있나 전해지는 게 38퍼센트. 그리고 바디 랭귀지. 내가 당신의 설교가 맘에 안든다. 몸에서 반응이 나온다. 우리가 목회잘하고 설교 잘해서.. 그런데 아버지 학교를 통해서 내가 가까운 분들에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했는가 돌아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