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중요했던 시험 문제
간호학교에 입학한 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강의 대신 간단한 문제가 수록된 시험지를 돌렸다. 수업을 착실하게 들었던 학생은 별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항에서 막혔다.
"우리 학교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아주머니의 이름은?"
이것이 시험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이 아주머니를 여러 번 봤었다. 검정 머리에 키가 크고 나이는 오십대쯤 보였는데 이름은 뭐지? 학생들은 마지막 문제의 답을 공란으로 두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모두 답안지를 제출하고 난 후 한 학생이 마지막 문항도 점수에 반영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간호사로서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여러분은 항상 이들에게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야 합니다."
학생들은 지금도 그 강의를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이 도로시였다는 것도.
관심은 사랑의 시작
언젠가 가정의 달을 맞으며 노인복지회관 앞에 걸린 현수막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관심은 효도의 시작입니다'
관심은 무엇인가? 관심이란 주의력이나 흥미가 특정한 사물로 향하고 있을 때의 심적 태도나 감정을 말한다. 사람의 의식이란 언제나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다. 따라서 관심은 의식의 본질, 즉 그 지향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영어의 'interest'에는 이익관계라는 뜻이 있으나, 이것은 의식이 향하는 대상으로서의 관심에서 파생한 뜻이다.
의식이 향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2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관심은 넓은 뜻에서 대상과 관련을 가진 마음의 주관적 상태이다(예를 들면, 예술이라든지 정치에 관심을 갖는 따위 등). 이러한 심적 상태는 감정적․비합리적인 요소를 포함하지만, 자극이 주어지면 어떤 특징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둘째, 권력과 경제적 재물을 얻으려고 생각할 때처럼 개인의 사적 이익이라는 뜻에서의 관심이 있다. 권력이나 재물의 획득이라는 목적을 가급적이면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의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선택은 목적달성을 위한 계산이기 때문에 이 관심은 계산과 목적 달성을 위한 합리적인 관심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강권하심을 입는 우리가 이웃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영적이며 신앙적이며 아카페적 사랑의 시작이다.
지식으로 이어가는 관심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지식을 갖는 것으로 지속되어질 수 있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카드를 준비한다. 1년 정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카드용지나 휴대가 용이한 크기의 카드를 준비한다. 한 사람 당 한 장을 준비한다.
둘째,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것을 기록한다. 가정과 학교, 교회 생활에 관한 사항들을 적어나가면서 특히 상대방이 자신에게 했던 좋은 행동과 말을 기록한다. 어떤 선생님은 A4 용지 3장을 채웠다고 한다. 칭찬이나 애정어린 표현, 감사, 도움 등을 기억해 내면 스스로 호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호감은 짝사랑과 같다. 마치 텔레비전에서 연기 잘 하는 탈렌트를 매일 대하면서 호감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 부부나 친구라면 예전에 함께 나누었던 많은 추억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은 목록을 작성한다. 학생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모든 사항을 망라한다. 학교 가는 시간, 학교 가는 교통수단, 학교 친구, 좋아하는 과목, 좋아하는 선생님, 쉬는 시간에 하는 대화와 일들, 좋아하는 운동, 방과 후에 가는 곳, 공부하는 방법, 이성친구, 부모님에 대한 감정, 미래의 꿈, 좋아하는 탈렌트와 드라마,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 지금 제일 가고 싶은 곳,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 등등.
넷째, 알고 싶은 사항에 대해 답을 찾아 적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을 하거나 대화를 통해서 물어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묻기 위해서는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관심을 나타내면 상대방은 이러한 관심을 통해 나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가 되면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 편안한 마음을 주고 이러한 안정을 바탕으로 신뢰가 형성되어서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애정의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다섯째가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알게 된 사실을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의 등교시간을 알게 되면 비 오는 날 차로 태워다 주면서 만남을 가질 수 있고(섬김에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선물을 해서 더욱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헌신과 선물에서).
기록카드 활용
여선생님이 여고생을 대상으로 실습한 내용이다.
아는 사실은 나이와 생일, 가족사항 정도였다. 그래서 진로, 비전, 취미, 학교성적. 가정의 분위기, 이성친구, 경건의 시간과 같이 알고 싶은 내용을 함께 나누었다.
-플롯을 잘 불어서 음악을 전공할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원래는 피아노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고 음악을 전공하지는 못하고 취미로 하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러면서 남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가족사항을 알게되었다.
-한번은 주일날 늦게 나왔는데 안색이 좋지 않았다. 건강 상태를 물어보았더니 장염증상으로 이따금씩 통증이 있다고 했다.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을 소그룹 시간외에 시간을 내서 물어보았더니 3월부터 대학생 오빠를 만나서 교제를 하는 것에 대해 기뻤다고 했고 피아노를 계속 배울 수 없게 된 때가 가장 슬펐다고 했다.
-계속 지켜보니까 에스더는 같은 챔버팀 학생들에게 친언니, 친누나처럼 이끌어주고 같은 나이의 남학생과 열심히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 많은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예배가 끝난 후 바로 나를 찾아왔다. (4월부터는 다른 선생님이 소그룹을 맡고 있는 상황이었음) 옆에 따라온 남학생을 소개시켜주었다. 내가 이름을 물었더니 성경인물의 이름이었다. 그러면서 이종사촌이라고 소개해주었다. 외할아버지가 목사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전화 심방으로 진로와 학교성적, 그리고 Q.T.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내용을 활용하였다. 남자 친구에 대해서 좀 나중에 사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었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주었다(물론 먼저 그 일에 대해 기도하고 조언했음).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몇 주 후에 에스더와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남자 친구와 잠시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사랑이 많구나”, “수고가 많구나” 하는 칭찬을 해주었고 그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편지가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답장을 쓰겠다고 했다. 이로 인한 에스더의 변화가 있었다. 때때로 바쁘게 뛰어 다니는 나를 잘 못 보게 되면 찾아와 인사하고 품에 안길 때가 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기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주일 예배후 집에 가면서 나에게 문자 메시지를 꼭 보내준다. 그녀와 나는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게 되었다.
※ www.c3tv.com <<손종국목사의 교사대학>>에서 필자의 동영상강의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간호학교에 입학한 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강의 대신 간단한 문제가 수록된 시험지를 돌렸다. 수업을 착실하게 들었던 학생은 별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항에서 막혔다.
"우리 학교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아주머니의 이름은?"
이것이 시험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이 아주머니를 여러 번 봤었다. 검정 머리에 키가 크고 나이는 오십대쯤 보였는데 이름은 뭐지? 학생들은 마지막 문제의 답을 공란으로 두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모두 답안지를 제출하고 난 후 한 학생이 마지막 문항도 점수에 반영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간호사로서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여러분은 항상 이들에게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야 합니다."
학생들은 지금도 그 강의를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이 도로시였다는 것도.
관심은 사랑의 시작
언젠가 가정의 달을 맞으며 노인복지회관 앞에 걸린 현수막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관심은 효도의 시작입니다'
관심은 무엇인가? 관심이란 주의력이나 흥미가 특정한 사물로 향하고 있을 때의 심적 태도나 감정을 말한다. 사람의 의식이란 언제나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다. 따라서 관심은 의식의 본질, 즉 그 지향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영어의 'interest'에는 이익관계라는 뜻이 있으나, 이것은 의식이 향하는 대상으로서의 관심에서 파생한 뜻이다.
의식이 향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2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관심은 넓은 뜻에서 대상과 관련을 가진 마음의 주관적 상태이다(예를 들면, 예술이라든지 정치에 관심을 갖는 따위 등). 이러한 심적 상태는 감정적․비합리적인 요소를 포함하지만, 자극이 주어지면 어떤 특징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둘째, 권력과 경제적 재물을 얻으려고 생각할 때처럼 개인의 사적 이익이라는 뜻에서의 관심이 있다. 권력이나 재물의 획득이라는 목적을 가급적이면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의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선택은 목적달성을 위한 계산이기 때문에 이 관심은 계산과 목적 달성을 위한 합리적인 관심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강권하심을 입는 우리가 이웃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영적이며 신앙적이며 아카페적 사랑의 시작이다.
지식으로 이어가는 관심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지식을 갖는 것으로 지속되어질 수 있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카드를 준비한다. 1년 정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카드용지나 휴대가 용이한 크기의 카드를 준비한다. 한 사람 당 한 장을 준비한다.
둘째,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것을 기록한다. 가정과 학교, 교회 생활에 관한 사항들을 적어나가면서 특히 상대방이 자신에게 했던 좋은 행동과 말을 기록한다. 어떤 선생님은 A4 용지 3장을 채웠다고 한다. 칭찬이나 애정어린 표현, 감사, 도움 등을 기억해 내면 스스로 호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호감은 짝사랑과 같다. 마치 텔레비전에서 연기 잘 하는 탈렌트를 매일 대하면서 호감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 부부나 친구라면 예전에 함께 나누었던 많은 추억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대방에 대해서 알고 싶은 목록을 작성한다. 학생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모든 사항을 망라한다. 학교 가는 시간, 학교 가는 교통수단, 학교 친구, 좋아하는 과목, 좋아하는 선생님, 쉬는 시간에 하는 대화와 일들, 좋아하는 운동, 방과 후에 가는 곳, 공부하는 방법, 이성친구, 부모님에 대한 감정, 미래의 꿈, 좋아하는 탈렌트와 드라마,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 지금 제일 가고 싶은 곳,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 등등.
넷째, 알고 싶은 사항에 대해 답을 찾아 적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을 하거나 대화를 통해서 물어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묻기 위해서는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관심을 나타내면 상대방은 이러한 관심을 통해 나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가 되면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 편안한 마음을 주고 이러한 안정을 바탕으로 신뢰가 형성되어서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애정의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다섯째가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알게 된 사실을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의 등교시간을 알게 되면 비 오는 날 차로 태워다 주면서 만남을 가질 수 있고(섬김에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선물을 해서 더욱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헌신과 선물에서).
기록카드 활용
여선생님이 여고생을 대상으로 실습한 내용이다.
아는 사실은 나이와 생일, 가족사항 정도였다. 그래서 진로, 비전, 취미, 학교성적. 가정의 분위기, 이성친구, 경건의 시간과 같이 알고 싶은 내용을 함께 나누었다.
-플롯을 잘 불어서 음악을 전공할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원래는 피아노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고 음악을 전공하지는 못하고 취미로 하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러면서 남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가족사항을 알게되었다.
-한번은 주일날 늦게 나왔는데 안색이 좋지 않았다. 건강 상태를 물어보았더니 장염증상으로 이따금씩 통증이 있다고 했다.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을 소그룹 시간외에 시간을 내서 물어보았더니 3월부터 대학생 오빠를 만나서 교제를 하는 것에 대해 기뻤다고 했고 피아노를 계속 배울 수 없게 된 때가 가장 슬펐다고 했다.
-계속 지켜보니까 에스더는 같은 챔버팀 학생들에게 친언니, 친누나처럼 이끌어주고 같은 나이의 남학생과 열심히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 많은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예배가 끝난 후 바로 나를 찾아왔다. (4월부터는 다른 선생님이 소그룹을 맡고 있는 상황이었음) 옆에 따라온 남학생을 소개시켜주었다. 내가 이름을 물었더니 성경인물의 이름이었다. 그러면서 이종사촌이라고 소개해주었다. 외할아버지가 목사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전화 심방으로 진로와 학교성적, 그리고 Q.T.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내용을 활용하였다. 남자 친구에 대해서 좀 나중에 사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었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주었다(물론 먼저 그 일에 대해 기도하고 조언했음).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몇 주 후에 에스더와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남자 친구와 잠시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사랑이 많구나”, “수고가 많구나” 하는 칭찬을 해주었고 그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편지가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답장을 쓰겠다고 했다. 이로 인한 에스더의 변화가 있었다. 때때로 바쁘게 뛰어 다니는 나를 잘 못 보게 되면 찾아와 인사하고 품에 안길 때가 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기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주일 예배후 집에 가면서 나에게 문자 메시지를 꼭 보내준다. 그녀와 나는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게 되었다.
※ www.c3tv.com <<손종국목사의 교사대학>>에서 필자의 동영상강의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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