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브릿지 목회자 부부 위로의 밤’ 행사가 히즈 카페(대표 마원철 목사)를 초청해 세계선교교회(담임목사 김창섭)에서 4일(주일) 은혜와 감동 가운데 열렸다.

마원철 목사는 ‘시간에 기대어’, ‘마중’, ‘당신만 사랑하오’ 등의 대중 가요를 선사했고, ‘Moon River’, ‘Falling in love with you’ 같은 귀에 익숙한 팝송을 아름답게 선사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에는 ‘오직 주의 은혜라’,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은 주의 크신 은혜라’ 등의 찬양으로 목회자 부부의 주를 향한 고백과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함께 노래했다.

참석자들은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도 흘리고 또 즐거워하며 이 시간을 즐겼다.

히즈 카페 대표이자 음향 전문가이기도 한 마원철 목사는 일년에 반 이상 개조한 RV를 몰고 미 전역을 다니며 중, 소형 교회 음향 세팅 및 수리를 섬기고 있다. 한국에서 음악과 IT계열을 전공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본 성가대를 지휘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미국 골든게이트대학에서 신학을 마친 그는 엘에이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인랜도 온누리교회와 팜스프링스 온누리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한 뒤 은퇴했다.

다음은 마원철 목사와의 짧은 인터뷰.

건강 상의 문제로 한 교회 목회를 전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일찍 은퇴하고 차라리 허락해주신 은사를 갖고 여러 교회를 섬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엘에이, 서던 캘리포니아 지역 교회를 섬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역이 자꾸 알려지다 보니 한국에서도 집회 요청이 들어오고 타주에서도 초청하는 일들이 생겨 큰 교회 위주로 섬기게 됐는데,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연약한 교회들, 숨어있는 교회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에 5년 전에 RV구해서 그걸로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마원철 목사 사역의 동반자 사모와 RV차량
(Photo : 마원철 목사 사역의 동반자 사모와 RV차량 )

팬데믹으로 모두가 움츠러들었던 지난 2-3년간, 마원철 목사 부부는 오히려 사역의 지경을 넓혔다. 사역일정을 페이스북에 부지런히 올리는데, 정신없이 다닐 때는 몰랐는데 세어보니 작년에는 총 52개 교회를 다녔고, 재작년에는 68개 교회를 다녔다. 그렇게 6년을 다니면서 미 전역은 물론 캐나다 지역도 다녀왔다. 일년에 6개월 정도 시간을 정해 서부, 동부, 남부, 중부 등을 정해서 도는데 미리 사역 일정을 나누면 교단 관계자분들이 지역 내 소속 교회들에 연락해 일정을 잡고 기다리거나, 지역 내 교회들이 네트워크해서 빡빡한 일정을 짜서 요청해오기도 한다.

보통 한 지역을 갈 때 요청이 들어온 교회의 예배 스타일과 교회 상태, 장비와 문제가 되는 부품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라고 한다. 미리 ‘진단’을 해서 필요한 부품을 챙기기 위해서다. 재정에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가 아니면 대부분의 중소교회는 음향에 많은 재정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 보니 가능하면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부품이 필요한 것은 도네이션 받거나 지역 내 다른 교회에서 남는 부품을 서로 나눈다고. 그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 마원철 목사의 사역이다.

“한번은 타코마 지역에 18개 교회를 들렸는데 어디에 어떤 장비가 남는지 알아서 자연스럽게 서로 공유하면서, 장비가 하나도 없던 한 교회가 다른 교회들의 협조로 상황에 맞는 제일 좋은 장비로 셋업 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기도 힘든 지역에 있는 교회의 경우 꼭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페이스북에 리스트를 올려 놓으면 여기 저기서 연락이 와서 도네이션해주시기도 하고, 직접 아마존 링크를 달라고 해서 사서 보내주기도 하신다. 그렇게 팔로워들이 협조해서 제가 너무 궁하거나 힘들지 않고 넉넉하게 사역 잘 하도록 도우신다.”

마원철 목사가 방문했던 크리스탈한인교회
(Photo : 마원철 목사가 방문했던 크리스탈한인교회)
마원철 목사 히즈 카페 사역
(Photo : 마원철 목사 히즈 카페 사역)

모든 수리와 음향 셋업은 무료로 봉사하지만 굳이 주는 사례를 거절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안 받으려고 애썼다는데 요즘에 받는 이유는 오히려 나눠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감사하게 교회에서 준비해 주신 헌금을 받고 어려운 교회도 돕고, 시골 교회를 갈 때는 중간에 한국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서 갖다 드리면 또 그렇게 사모들이 좋아한다고. 그의 사역은 ‘통로’이기에 자연스럽게 재능이든 물질이든 사람이든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구상했던 사역이기 때문에, 사례금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차근 차근 준비했다. 집도, 차도 다 페이오프 했고 지금 사용하는 RV도 페이먼트가 끝난 걸 쓰다가, 장거리를 하도 다니니 고장이 나서 애를 먹기도 했는데 또 한 분이 좋은 RV를 도네이션 해주셔서 더 신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음향 전문가로 열심히 섬기다가 때때로 ‘히즈 카페’ 카페지기로 변신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다. RV차량은 언제, 어디서든 향긋한 커피와 음악이 어울러지는 카페로 변신하는데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 두개를 장착하고 원두도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 커피 라떼 아트도 해주고, 음악회도 연다. 인종과 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커피 한잔이, 노래 한 곡이 복음을 전하는 ‘몽학선생’ 역할을 하길 소망한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마원철 목사는 ‘사역을 줄이는 게 비전’이라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까 오히려 움직이지만, 자꾸 사역이 커지다 보니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허락해주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처럼 주신 탤런트로 교회와 성도를 섬기고 싶은 이들을 연결하고, 훈련시키는 일에 집중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역 소개는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961796439을 통해 볼 수 있다.